후티 공격 속 사우디에 큰 성과…‘기술유출 우려’ 美의회 반대시 무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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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인디카(IndyCar) 시리즈 ‘프리덤 250 그랑프리’ 경주를 앞두고, 미 공군의 보잉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노스롭 그루먼 B-2 스피릿, 록웰 B-1B 랜서 폭격기와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가 관중석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243억달러(약 33조원) 규모의 최첨단 F-35 전투기 판매를 17일(현지시간) 승인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F-35 전투기 판매 승인에 대해 “걸프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이외 주요 미 동맹국의 안보 역량을 강화해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의 본토 방어력을 강화하고 미군과 기타 지역·나토군과의 상호운용성을 개선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위협을 억제하는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방미 때부터 F-35 전투기 사우디 판매 준비에 착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 방미를 하루 앞두고 F-35 전투기 사우디 판매를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최종 이행 시 사우디에 ‘유일한 F-35 운용 아랍국’이라는 지위를 안겨줄 전망이다. 특히 이번 판매 승인은 사우디가 최근 이란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새로운 공격에 직면한 상황에서 얻은 큰 성과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수출 통로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요충지를 장악한 데 이어 사우디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며 원유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사우디가 F-35 전투기를 넘겨받게 되면 공군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도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당 합의는 미 의회 검토를 거쳐야 하고 의회가 실제 이를 승인해도 첫 전투기가 공급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미 정보당국은 이미 사우디 F-35 판매를 놓고 중국의 관련 기술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방정보국(DIA)이 몇 달 전 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의 사우디 기지 접근권과 사우디의 통신 인프라 내 중국 기술 사용 문제를 다루면서 미국과 사우디가 F-35 기술 보안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민주)은 이날 성명을 내고 “판매가 허용될 경우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수십년간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지식재산권과 기술을 탈취해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