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분야 1065명 경합, 영풍열처리 대통령상
![]() |
| ‘2026년 뿌리기술경기대회’ 시상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대한민국 주력산업의 제조 경쟁력을 떠받치는 최고의 ‘뿌리기술’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가 마련됐다. 베테랑 기술자의 머리와 손에 축적된 노하우를 디지털화해 인공지능(AI)으로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방안도 처음 공개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15일 서울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텍스파홀에서 ‘2026년 뿌리기술경기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1991년 도금 경기대회로 시작해 올해 34회를 맞은 뿌리기술경기대회는 제조 현장의 숙련 기술인을 발굴하고 미래 기술인재를 육성하는 국내 대표 뿌리기술 경연대회다.
올해는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6개 분야에서 총 1065명이 참가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실력을 겨뤘다. 기업은 공정기술과 제품 품질을, 학생과 재직자는 설계·가공·용접·열처리 등 분야별 실기 능력을 평가받았다.
최고상인 대통령상의 영예는 침탄열처리 분야 영풍열처리가 차지했다. 침탄열처리는 기어와 베어링처럼 마모가 심한 부품의 표면에 탄소를 침투시켜 겉은 단단하게 만들면서 내부의 충격 저항성은 유지하는 기술이다. 영풍열처리는 표면경도와 유효경화층 깊이, 현미경 조직, 공정보고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
| 영풍열처리가 2026 뿌리기술경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있다.[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
국무총리상은 아이에스(IS·주조), 현대제철(용접), 세원금속(표면처리), 드림열처리(열처리) 등 4개 기업에 돌아갔다. 아이에스는 고내열 선박 엔진용 터보차저 터빈 케이싱, 현대제철은 CO₂ 아크용접을 적용한 초고압 압력용기를 선보였다. 세원금속은 친환경 3가 크로메이트 공정, 드림열처리는 QT열처리 제어기술로 수상했다.
개인부문에서는 뿌리기업 재직자와 한국폴리텍대학·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학생·교사 등 46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뿌리기업 취업 알선과 기능사 자격 취득 기회 등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숙련 기술자의 경험과 노하우인 ‘암묵지’를 디지털로 전수하는 방안이 처음 소개됐다. 뿌리산업은 공정 과정에서 숙련자의 경험에 따른 판단이 품질을 좌우하지만 인력난과 고령화로 기술 단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기원은 베테랑 기술자의 경험과 판단을 디지털 자산으로 축적하고 이를 AI에 접목한 사례를 공유했다. 숙련 기술자의 은퇴와 함께 사라질 수 있는 ‘손기술’을 데이터화해 후속 세대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최태훈 생기원 지능화뿌리기술연구소장은 “뿌리기술경기대회는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기술을 쌓아온 숙련인력과 미래 기술인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뿌리기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