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패션, 관광 연결해 서울 산업 경쟁력 강화
신진 디자이너 판로·해외 진출 지원…생활체육 체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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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희 서울시의원이 14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문화·패션·관광을 연계한 서울의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민경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문화·패션·관광을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만드는 것을 의정활동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민 의원은 14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패션디자이너와 기업인으로 쌓은 현장 경험을 정책에 접목해 서울을 ‘문화도시’에서 ‘문화산업도시’로 한 단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인근 ‘압구정 428’ 공영주차장 부지를 숲과 미술관이 어우러진 공공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임기 중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학교 복합체육시설의 운영체계를 정비하고, 의료관광과 야간경제가 지역 상권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민 의원이 정치에 참여하게 된 출발점은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이었다. 압구정동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고령 주민들이 행정 정보를 얻거나 구청, 서울시에 민원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접하면서 주민 활동에 나섰다.
동대표와 입주자대표회의 활동을 거치며 재건축을 비롯한 지역 현안을 주민들과 함께 살폈다. 행정기관에 질의하고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문제를 제도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체감했다.
서울시의회에 입성한 뒤에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문화정책부터 예산, 지역 현안까지 의정활동의 폭을 넓혔다. 상임위원회 업무보고와 예산 자료를 검토하는 동시에 경로당과 지역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데도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민 의원은 디자인은 아름다운 외형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며 정책 역시 시민의 불편을 줄이고 삶을 이롭게 만드는 디자인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의 이력도 이러한 의정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특허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다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뉴욕주립대 패션공과대학교(FIT)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한 뒤 뉴욕의 패션회사에서 12년 가까이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이후 기업 현장에서 기획부터 실행, 성과까지 책임지는 경험을 쌓았다.
선거 당시 내건 문구도 ‘강남을 디자인하겠다’였다. 디자인 과정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수정과 보완을 거쳐 결과물을 완성했던 경험을 의정활동에도 적용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민 의원은 서울이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를 개최하는 문화도시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가 관광과 소비, 기업 성장,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문화산업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이 보유한 K-콘텐츠와 공연, 미술, 패션, 뷰티, 디자인의 경쟁력을 산업적 성과로 연결하려면 일회성 행사 중심의 지원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이다.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부터 유통, 관광,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화예산 역시 대형 축제와 시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생활문화시설의 목적과 성과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업 규모나 전년도 집행액에 의존하기보다 시민 이용률, 지역별 문화 접근성, 관광·경제적 파급효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시설을 조성할 때도 건립비뿐 아니라 향후 운영비와 프로그램, 유지관리 비용까지 고려한 장기 재정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설 건립 부서와 관리·운영 부서가 달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행정 구조도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패션산업에서는 신진 디자이너 지원 정책의 무게중심을 행사 참가와 브랜드 노출에서 실질적인 판로 확보로 옮겨야 한다고 봤다. 원부자재 소싱과 샘플 제작, 소량 생산부터 바이어·유통사 연결, 해외 전시, 온라인 판매까지 창업 단계에 맞춰 연계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민 의원은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보여주는 기회만큼 실제로 팔아보는 기회가 중요하다며 한 번의 패션쇼가 다음 시즌과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산과 유통, 해외 진출을 단계별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관광정책도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머무르지 않고 관광객이 어디에서 얼마나 체류하고 소비했는지를 성과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강남의 의료관광을 피부·미용과 성형 중심에서 전문 치료 분야까지 확대하고 외국인 환자의 체류가 숙박과 음식, 쇼핑 등 지역 상권의 소비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의료와 관광정책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간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옥외영업의 제도적 기준 마련도 과제로 제시했다. 영업시간과 대상 지역, 도로 여건, 소음·쓰레기 관리 기준 등을 명확히 해 상인의 영업 기회를 넓히면서 주민 불편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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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 의원이 ‘압구정 428’ 공영주차장 부지를 숲과 미술관이 어우러진 공공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양정원 기자 |
민 의원이 지역 의정활동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곳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인근 ‘압구정 428’ 공영주차장 부지다. 현재 공원과 주차장 용도로 지정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녹지 없이 아스팔트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압구정·청담 일대는 패션과 뷰티, 갤러리 등이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상권이지만 주민들이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미술관과 대규모 문화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민 의원은 도시계획과 공원 관련 절차, 사업방식 등을 서울시와 검토해 이곳을 숲과 미술관이 결합된 공공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 의원은 압구정 428부지를 계속 아스팔트 주차장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숲과 미술관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주민에게 돌려주고 압구정·청담의 문화적 정체성과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생활체육 분야에서는 새로운 시설을 건립하는 것에 앞서 기존 시설을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운영 중단으로 학생과 주민들이 장기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신구초등학교 수영장을 들었다.
학교 복합체육시설은 교육청, 학교, 자치구, 민간 운영자 사이의 책임과 권한이 명확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할 경우 시설 운영이 장기간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 민 의원의 판단이다. 이에 학교별로 다른 운영방식을 점검하고 전문 공공기관 위탁을 포함한 안정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을 교육청과 논의할 계획이다.
민간 운영업체 선정 과정과 장기 회원권 판매, 운영업체 폐업 등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와 제도를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시설을 새로 짓는 것에 앞서 이미 조성된 시설을 학생과 주민들이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활체육 정책의 우선 과제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청담동 지중화 사업, 청담고등학교 이전 부지 개발, 위례신사선 청담역 반영, 도산공원 문화도서관 조성 등 지역 현안도 서울시 관계부서, 관련 상임위원회와 협의하며 지속적으로 챙길 방침이다.
민 의원은 문제를 제기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 제도와 예산의 변화로 연결하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많은 약속을 내놓기보다 시작한 일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책임지고, 말보다 실천과 성과로 시민의 신뢰에 답하는 의원이 되겠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