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러시아에 5만 북한군 파병설, 계속될 것” 3천명 사망 추산

“김정은 도박, 13.5조 수입 추정…추가 파병은 확실해 보여”

경기도 파주 접경지에서 보이는 북한군 초소에 인공기가 걸려 있다. 파주=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북한군 최대 5만명 러시아 추가 파병설과 관련해 영국 BBC 방송이 14일 “더 많은 북한군이 러시아의 전쟁에 합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2024년 말 이후 약 1만3000여명이 파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약 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추가 파병설을 제기하며 한국의 방공망 지원을 요청해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추가 파병 예상 인원을 높여 많게는 5만명 파병 가능성을 내놓았다.

BBC는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조명한 이날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쿠르스크 파병은 도박이었다”며 “사상자는 많았지만 이 도박은 이 빈곤하고 고립된 나라로선 성과를 냈다”고 봤다.

2024년 말부터 파병된 북한군 1만3000명 가운데 사망자는 3000명, 부상자는 1500명이라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추산한다. BBC 코리아는 추모 시설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가 약 23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HUR은 러시아 영토에 남아 있는 북한군 8천500명이 4개 여단으로 편성돼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막고 러시아 국경을 지키는 임무를 맡은 걸로 추정한다.

HUR은 BBC에 보낸 성명에서 “이들은 전투 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B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 정권이 ‘도박’으로 얻어낸 것으로 ‘경제적 횡재’와 ‘지정학적 전환’을 꼽았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와 파병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100억달러(약 13조4500억원)로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걸로 추정된다.

또한 대러시아 협력은 오랜 대중국 의존에 변화를 가져오는 지정학적 대전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는 “이들의 파병은 북한에 막대한 경제·정치적 가치가 있고 러시아에도 이들이 절실하다”며 “러시아와 북한에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이자 대가가 따르는 연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북한은 러시아의 전쟁에서 싸울 병사들을 계속 보낼 것”이라며 “다만, 이익이 되는 동안에만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