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숨막힌 찜통더위' 11일부터 꺾인다

다운타운 105도·롱비치 107도

남가주 곳곳 최고기온 기록 경신

11일 기온·습도 동반 하락

남가주를 숨 막히게 했던 기록적인 폭염과 높은 습도가 목요일인 10일까지 이어진 뒤 금요일인 11일부터 본격적으로 꺾일 전망이다.

수요일인 9일 LA다운타운이 화씨 105도(섭씨 41도)까지 치솟는 등 곳곳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깨졌지만 국립기상청(NWS)은 11일에 "상당히 극적인 완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NWS에 따르면 LA다운타운은 9일 105도(41도)를 기록해 2024년 세운 같은 날 최고기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롱비치는 107도(42도)로 종전 기록 103도(39도)를 넘어섰으며, 카마리요 99도(37도), 옥스나드 98도(37도), 샌타바버라 96도(36도), 샌타마리아 103도(39도) 등 5개 도시가 일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샌디에고카운티 내륙 해안 밸리 지역도 105~110도(41~43도)를 기록했다. 에스콘디도는 하루 평균기온이 96.5도(36도)까지 올라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93년 이후 가장 더운 하루를 보냈다.

이번 폭염은 애리조나에서 뻗어온 강력한 상층 고기압과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역외풍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남가주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기온보다 훨씬 더 덥게 느껴지는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10일에는 역외풍이 약해지고 오후부터 바다의 차가운 공기를 끌어오는 해풍으로 바뀌면서 해안과 인근 밸리의 기온이 화씨 4~8도(섭씨 약 2~4도)가량 내려갔다. 그러나 산악과 산기슭 지역은 화씨 1~2도(섭씨 약 1도) 하락에 그치고 대부분 지역의 기온도 여전히 평년을 크게 웃돌아 높은 수준의 온열질환 위험은 하루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높은 습도는 이번 폭염을 과거의 폭염보다 더 위험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LA카운티 보건당국은 경고했다.

주민들에게 오후 야외활동을 줄이고 냉방시설을 이용하며 충분히 휴식할 것을 당부했다. 노인과 임신부, 어린이, 기저질환자, 에어컨을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1일부터는 더위가 본격적으로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10일보다 화씨 약 5도(섭씨 약 3도) 내려가는 데다 남가주를 뒤덮었던 열대성 습한 공기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NWS 옥스나드 지부는 11일부터 변화를 체감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습도 역시 남가주의 평상시 수준에 훨씬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이명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