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무릎·오른쪽 이두박근 부상 여전…22일 복귀 가능
![]() 쇼헤이 오타니가 9일 LA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를 덕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AP=연합]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오타니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뒤 IL 등재를 밝혔다. 오타니가 최근 7경기 가운데 6경기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데 따른 결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11일과 12일에 몸 상태가 어떨지 의사와 트레이닝 스태프에게 확인했지만, 그때까지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며 "그렇다면 아예 경기 출전을 선택지에서 빼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IL에 올리는 대신 MLB 전체 유망주 6위인 호수에 데 파울라를 더블A 털사에서 빅리그로 승격시킨다. 데 파울라는 11일 마이애미 원정에서 팀에 합류하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해 40인 로스터에도 등록될 예정이다.
오타니는 지난 7일 4경기 만에 선발 복귀했지만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에 그쳤다. 당시에는 경기 후 몸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음날인 8일 스윙 과정에서 오른쪽 이두박근 통증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했다.
당초 다저스는 투타겸업 선수의 IL 최소 기간이 15일이라는 점 때문에 오타니의 부상자명단 등재를 꺼렸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동안 상태가 충분히 호전되지 않자 보다 긴 휴식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로버츠 감독은 "내일 당장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린다면 그는 라인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 2주, 14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 정도면 오늘보다 훨씬 나은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의 부상 문제는 지난 6월부터 이어졌다. 왼쪽 무릎 통증이 올 시즌 투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고, 결국 7월 3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른쪽 이두박근 문제는 타격에 먼저 영향을 미친 뒤 투구 재개를 위한 빌드업에도 차질을 줬다.
특히 8월 7일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오타니의 타격 성적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후 96타수 19안타, 타율 0.198, OPS 0.689, 삼진 34개에 그쳤다. 오타니는 8월 27일 이후 공을 던지지 않았으며, 올 시즌에는 더 이상 투수로 나서지 않는다.
오타니 역시 경기 출전을 계속하는 상황에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통역 윌 아이레튼을 통해 "물론 회복만 생각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완전히 경기에 나가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경기에 나서서 잘하고,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사실상 '강제 휴식'을 결정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이번 마이애미와 신시내티 원정에도 동행하지 않고 LA에 남는다. 정상적인 컨디셔닝 훈련은 진행하지만 며칠 동안 타격 훈련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몸 상태에 따라 서서히 스윙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IL 등재일을 8일로 소급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22일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그 시점에서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5경기뿐이다.
복귀 후 타격감을 끌어올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일정은 아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경기 출전을 계속하면서 컨디션이 더 떨어지는 것보다는 지금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오타니에게 휴식을 설득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팀과 선수 모두 최종 목표는 같았다.
로버츠 감독은 "그가 이것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0월에 자신이 원하는 선수, 우리가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2주를 통째로 내준 이유는 하나다. 정규시즌 몇 경기를 희생하더라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최고의 오타니를 보기 위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