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배로 늘렸지만 시장 기대 못미쳐…10년물 2023년 11월 이후 최고
도이치뱅크 “재무부, 계속 먹이 줘야 할 괴물 만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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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매입) 규모를 최대 60억달러로 확대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예고한 대로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매입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미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10~2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오는 10일 최대 60억달러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직전 장기물 국채 바이백 규모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베선트 장관은 시장 유동성을 지원하고 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것은 수급 부담을 낮춰 장기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를 완화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21일에도 “정책 수단은 많다”며 국채 바이백 규모가 회당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예상보다 공격적인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빠르게 높아졌다.
그러나 실제 매입 규모가 공개되자 금융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실망감으로 기울었다. 바이백 규모가 기존보다 크게 늘었음에도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미 동부시간 낮 12시 13분 기준 전장 대비 3.9bp(1bp=0.01%포인트) 오른 4.843%를 나타냈다. 2023년 11월 1일 이후 최고치이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6bp 오른 5.295%,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2.9bp 오른 4.425%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월가 일각에서는 재무부가 70억∼80억달러 규모의 파격적인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이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도이치뱅크의 스티븐 젱 전략가는 “재무부가 금액을 세배로 늘렸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충격’에는 미치지 못해 시장이 실망한 반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재무부가 스스로 먹이를 계속 줘야 하는 괴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