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복귀 하루 만에 또 선발 제외...진짜 탈 났나

왼쪽 무릎·오른쪽 이두박근 통증 여전…포스트시즌 대비 ‘관리 모드’

다저스 로버츠 감독 "오타니, 초인적인 존재가 아니다" 강조 눈길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쇼헤이 오타니[AP=연합]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쇼헤이 오타니[AP=연합]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4일간의 휴식 후 복귀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오타니는 8일(이하 미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4게임을 쉰 뒤 복귀한 하루 전 7일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7일 경기를 마친 뒤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트레이닝 스태프와 논의한 끝에 복귀 후에는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로 결정해 이날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현재 왼쪽 무릎과 오른쪽 이두박근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고 있다. 그에 따라 올 시즌에는 더 이상 투수로 등판하지 않고 타격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때 그가 최상의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몸 전체가 가능한 한 100%에 가깝게 느껴지도록 하루 이틀 쉬게 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타격감 회복 여부도 다저스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그는 복귀전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로버츠 감독은 “일주일 전만 해도 그는 그 공을 따라잡는 데 훨씬 어려움을 겪었다”며 “외야로 타구를 날린 사실은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그가 ‘내 몸 상태가 이전보다 상당히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오늘 한 경기의 결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 대타 출전이 가능했지만 3-2로 다저스가 이기는 동안 나서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9일 신시내티와 치를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다시 선발 라인업에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저스는 이어 10일 경기가 없는 이동일을 가진 뒤 11일부터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시작하는 원정 7연전에 나선다.

로버츠 감독은 정규시즌 남은 기간에도 오타니에게 필요할 경우 추가로 휴식을 자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타격과 투구를 병행하는 오타니의 활동량을 관리하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도 느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 모두 오타니가 때때로 그렇게 생각하는 만큼 초인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좋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선수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솔직하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이 나이가 들고 성숙해질수록 이런 부분에 대해 더 솔직해지는 것을 배웠다”며 “하지만 프레디 프리먼처럼 162경기를 모두 뛰고 싶어 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래도 (오타니가)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이야기하는 데 좀 더 마음을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타니 대신 토미 에드먼이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고, 1루수를 맡아온 프리먼은 지명타자로 나섰다. 1루수비는 유틸리티 백업요원 키케 에르난데스가 맡았다.

다저스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는 올 시즌 상당 기간 동안 본격적인 투타겸업에 나서며 다시 한 번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오타니를 투타겸업 선수로 기용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우리는 그를 투타겸업 선수로 보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그 문제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