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매물 141만채, 전년비 3% 증가
매물 4채 중 1채 이상 가격 내려
경쟁 줄어 선택권·가격 협상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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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주택 구입의 문턱을 높이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준비된 바이어'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
구매 수요가 위축되면서 매물은 늘고 가격을 낮추는 셀러가 증가해 바이어들의 선택권과 가격 협상력이 동시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의 8월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했다. 향후 거래 흐름을 보여주는 신규 매물은 2.6% 줄어 수요 둔화가 더욱 뚜렷했다.
반면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늘었다. 8월 전국 매물은 141만채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3%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물의 26.3%가 가격을 한 차례 이상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채 가운데 1채 이상이 가격을 낮춘 셈이다.
질로우의 분석에 따르면 주택 구입능력 악화가 매매시장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시장에 남아 있는 바이어들의 구매 환경도 바꾸고 있다. 경쟁이 줄면서 준비된 바이어들이 여러 주택을 비교하고 보다 유리하게 협상할 기회가 커졌다는 얘기다.
8월 미국의 주택 중간가격은 36만9,678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1.3% 상승했지만 직전달인 7월에 비하면 거의 변동이 없었다. 20% 다운페이먼트를 가정하고 재산세와 보험료, 유지비 등을 포함한 전형적인 월 모기지 관련 비용은 1,897달러로 1년 전보다 2% 늘었다.
바이어들의 선택권이 늘었지만 공급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8월 매물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신규 매물은 7월보다 7.9% 감소했다.
미국 전역에서 약 470만채의 주택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의 문제는 높은 모기지 금리지만 장기적인 문제는 주택 부족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시장 정상화를 위해 아파트와 타운홈, 듀플렉스, 별채(ADU)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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