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 매출 53% 급증 '성장 1위'
다이소·유니클로·99랜치도 상위권
![]() 미니소[adobestock] |
남가주를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던 아시아계 유통업체들이 미 전역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면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다양한 소비층을 갖춘 남가주가 이들 업체의 미국 시장 성공 가능성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미소매협회(NRF)의 'Hot 25 Retailers' 순위에 따르면 2024~2025년 미국 내 매출 증가율에서 중국계 생활용품·잡화 체인 미니소(Miniso)가 약 53% 증가하며 1위에 올랐다. 미니소는 9여 년 전 패서디나 올드타운에 미국 첫 매장을 열었으며 올해 미국 내 매장을 약 5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일본 생활용품 체인 다이소(Daiso)는 약 26%의 매출 성장률로 3위에 올랐으며, 유니클로(Uniqlo)의 모회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은 6위를 기록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출발한 아시안 식품 전문 슈퍼마켓 99랜치마켓(99 Ranch Market)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칸타(Kantar)에 따르면 남가주가 아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아시아계 유통업체들의 미국 진출 거점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제품의 품질과 쇼핑 경험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슈퍼마켓은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많아 상품의 품질이나 구색, 매장 경험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경쟁업체로 고객을 빼앗기기 쉽다.
남가주의 다양한 아시안 인구 구성도 중요한 시험대다. 특정 민족 소비층에만 맞추기보다는 중국계와 필리핀계 등 다양한 아시안 고객의 수요를 한 매장에서 충족시키는 능력이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99랜치마켓의 성장에서도 확인된다. 대만계 이민자가 1984년 오렌지카운티 웨스트민스터 리틀사이공에 첫 매장을 열면서 출발한 99랜치는 다양한 아시안 식품을 취급하는 방식으로 고객층을 넓혀왔다.
업계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남가주에서 성공적으로 사업모델을 검증한 아시아계 유통업체들이 이를 바탕으로 미 전역으로 확장하면서 미국 주류 유통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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