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올랐는데 ‘찬물’ 끼얹나” 삼성닉스에 ‘1.4조’ 매물 나온다…KRX 리밸런싱 주의보 [투자36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이미지. [챗GPT로 제작]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동안 4조원 넘게 사들이며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는 10일 정반대 방향의 수급 변수를 맞는다. KRX 반도체지수 정기변경 과정에서 두 종목에 1조4500억원 규모의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3만6000원(8.26%) 오른 17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1만4500원(5.68%) 상승한 27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 달(8월7일~9월7일) 동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19.26%, 17.14% 올랐다.

이날 두 종목의 급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였다. 외국인은 지난 7일 SK하이닉스를 1조3545억원, 삼성전자를 871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1조2220억원, SK하이닉스를 6438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동안 두 종목을 순매수한 금액만 4조914억원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일 코스피에서 2조6000억원대 순매수한 외국인이 반도체에서만 2조3000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개인의 손실 회복, 포지션 정리 물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반대 방향의 수급은 오는 10일 예정된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에서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4일 KRX 섹터지수 등 29개 지수의 정기변경 결과를 발표했다. 변경된 지수는 11일부터 적용되며 이를 위한 매매는 10일 종가 부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KRX 반도체지수 주요 종목 리밸런싱 추정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매도 수요가 발생하는 이유는 KRX 반도체지수의 종목별 비중 상한 때문이다. KRX 반도체지수는 개별 종목 비중에 20% 상한을 두고 있어 상한을 넘어선 종목은 정기변경 과정에서 비중을 줄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KRX 반도체지수에서 SK하이닉스의 비중은 36.75%, 삼성전자는 22.78%로 모두 20%를 넘어섰다. 이에 SK하이닉스에서 1조2440억원, 삼성전자에서 2068억원 등 두 종목에서 합산 1조4508억원 규모의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대로 비중이 확대되는 반도체주에는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한미반도체는 3064억원, 주성엔지니어링은 1795억원의 매수 수요가 예상됐다. 리밸런싱을 앞두고 두 종목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7일 한미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4.57%, 4.99%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신규 편입·편출보다 기존 종목의 비중 조절에 더 많은 자금이 움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기변경 대상 29개 지수를 직접 추종하는 국내 ETF 33개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4일 기준 11조7000억원이다. 예상 리밸런싱 거래대금 2조2000억원 가운데 편입·편출에 따른 거래는 4000억원, 비중 조절에 따른 거래는 1조8000억원이다.

예상 매매금액을 평소 거래 규모와 비교하면 종목별 차이도 크다. 미래에셋증권이 추정한 매매금액은 최근 20거래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SK하이닉스 0.19배, 삼성전자 0.04배다. 반면 매수 수요가 예상되는 한미반도체는 2.74배, 주성엔지니어링은 0.90배다. 절대적인 매도 추정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지만 평균 거래대금 대비 예상 매매 규모는 한미반도체가 가장 크다.

10일 리밸런싱을 앞두고는 최근 반도체주로 돌아온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와 장 막판 수급 변동성이 변수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단기 급등한 만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일시적인 차익실현 및 주가 되돌림이 나타날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가 되돌림 구간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연속성이 유지되는지”라고 말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지수변경 적용을 위한 매매는 10일 종가 부근에 진행될 예정”이라며 “평균 거래대금 대비 매매 추정 금액이 큰 종목은 장마감 직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