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독주 더 못 본다”…유럽 통신 4대 공룡, 스타링크 맞서 ‘연합군’ 결성

스위스 로이크 인근 발리스의 산비탈에 있는 지역 통신업체의 위성 안테나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유럽의 대표적인 통신사 4곳이 위성과 휴대전화를 직접 연결하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맞설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도이치텔레콤, 프랑스 오렌지, 영국 보다폰,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유럽 통신사 4곳이 위성과 휴대전화를 직접 연결하는 유럽연합(EU)의 위성 주파수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 통신사는 EU가 역내 사업자용으로 할당할 예정인 위성 주파수 대역을 공동으로 낙찰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U는 미국 기업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독자적인 위성통신망을 구축하려고 애쓰고 있다. EU는 다음해 만료되는 2㎓ 주파수 대역을 경매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3분의 1을 유럽 현지 기업 지분이 과반인 역내 사업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주파수 대역의 3분의 1을 유럽 기업 쿼터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컨소시엄 구성이나 주파수 입찰에 관한 계획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유럽 전역에 위성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는 그동안 도이치텔레콤 등 유럽 현지 통신사들과 협력해 위성과 휴대전화를 직접 연결하는 사업을 모색해 왔다. 스타링크는 주파수 권한이 없어 유럽 통신사를 거쳐야만 유럽에서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인데, EU가 이번에 주파수 경매에서도 외국 기업의 입찰을 제한하려 하자 반발하고 있다.

EU는 이번 경매에 부치는 주파수의 또 다른 3분의 1을 SES, 유텔셋, 히스파사트 등이 주도해 오는 2029년 가동할 예정인 EU의 독자 위성망 아이리스2에 할당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