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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아사드 전 정권이 북한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원자로가 완공 직전 단계였고, 핵무기 제조용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이 북한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원자로는 핵무기 제조용으로 건설됐으며 완공 직전 단계까지 도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알키바르 원자로 현장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시리아 전 정부가 여러 가지 비밀 활동을 추진했던 것은 명백하다”라며 “원자로의 기술적 특성과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이 원자로는 핵무기 제조에 직접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할 목적으로 건설됐다”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해당 원자로가 거의 완성된 상태였으며, 아사드 정권이 원자로 조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폭발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IAEA는 지난달 시리아 방문을 통해 알키바르 원자로 이외에도 원자로용 핵연료를 제조한 공장과 핵연료, 우라늄 함유 자재·폐기물이 저장된 장소도 시찰했다. IAEA는 시리아 방문 후 보고서를 통해 약 73t의 천연 우라늄 금속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러한 미신고 시설을 신고한 현 시리아 정부의 용기 있는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
현 시리아 정부는 오랜 내전 끝에 2024년 말 아사드 전 대통령을 축출했고, 지난달 7월에는 선거를 통해 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후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과 정상회담, 유엔 총회 참석, IAEA와의 적극적인 협력 등을 추진해 왔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시리아를 철권통치 하면서 50만∼60만명이 숨진 시리아 내전을 일으켰다. 2011년 시작된 내전에서 정부군, 지지 세력을 지휘하며 민간인 20여만명을 죽였고, 북한과 협력해 핵무기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영변 핵시설에 있는 원자로를 빼닮은 원자로를 시리아에 건설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완공을 앞둔 원자로를 2007년 공습으로 파괴했고, 아사드 정권은 남은 방사성 물질과 연구개발 기기를 다른 곳에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내에서도 정세가 특히 불안한 시리아에 핵 개발 잠재력이 있다는 점은 국제사회에서 계속 우려하는 대목이었다. 아사드 정권이 숨긴 물질 중에는 방사능 오염 무기인 ‘더티밤’의 원료로 테러 세력이 탈취할 수 있는 우라늄 정광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리아의 새 정권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 핵시설을 신고하고 IAEA에 적극 협력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발견된 우라늄 물질 처리 방안은 시리아 정부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 “우리에게는 이 물질이 항상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AEA는 지난 2011년 데이르에조르에 원자로가 건설됐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밝히면서, 자체 입수한 정보를 분석해 아사드 정권이 원자로 건설을 위해 북한의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현재로서는 해당 원자로와 북한과의 연관성을 조사할 추가 조사 임무를 부여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북한 영변의 새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서는 이미 가동 중이거나 가동 직전 단계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