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비공개 당정협의서 보고
엔시날 프로젝트, 6.3GW 가스복합화력 220억달러 선 합의
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공장 투자는 제외…이르면 18일 MOU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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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정경제기획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공동으로 정부 관계부처와 대미 투자 협상 논의를 위해 개최한 당정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한미 양국이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후속 사업으로는 미국에 대형 원전을 최대 8기 짓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연합뉴스와 정부,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에는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고, 정부 측에서는 박정성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대미 협상 실무진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투자 1호로 꼽히는 엔시날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최근 텍사스에는 첨단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엔시날 프로젝트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전체 설비용량은 약 6.3GW(기가와트)에 달한다.
양국은 사업 추진에는 뜻을 모았지만 사업비를 두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였다. 당초 정부는 200억달러 안팎을 검토했으나 미국 측이 250억달러로 25% 증액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결국 양측은 220억달러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소는 대규모 선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먼저 1.4GW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설비를 지어 실제 수요와 경제성을 검증한 뒤, 발전효율이 높은 4.9GW 규모의 복합화력설비를 순차적으로 증설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후속 프로젝트로는 미국 내 대형 원전 최대 8기 건설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미국 측은 조선 분야 1500억달러를 제외한 2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1200억달러를 원전 8기 건설에 투입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 정부는 특정 금액을 못 박기보다 ‘원전 8기 건설 협력’이라는 포괄적 문구를 담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8기 건설 비용은 한국 정부가 부담하지만 국내 관련 기업들이 대거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 미국에 투자된 자금이 다시 국내로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미국이 요구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는 이번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 투자 확정을 위한 국내 법적·행정적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대미 투자 사업은 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인 ‘한미전략투자사업관리위원회’의 검토와 재정경제부 장관이 위원장인 ‘한미전략투자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국회 보고로 마무리된다. 최종 단계인 국회 보고를 앞두고 이날 비공개 당정 협의가 열린 것은 양국 간 투자 협약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한미 양국은 세부 조율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오는 18일 양해각서(MOU)에 최종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한미간 협의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