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선 후 동부 전선 겨냥 동원 나설 것”
“美 내년 패트리엇 생산 확대…공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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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오른쪽 두번째)와 재러드 쿠슈너(오른쪽 세번쩨)를 만나 회담하고 있다. 윗코프와 쿠슈너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한 뒤 키이우를 찾았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UPI]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특사단이 처음으로 키이우를 찾아 종전안을 논의했지만 전쟁을 서둘러 끝낼 실마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들과 함께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지나치게 자신만만해 어떤 형태의 회담이든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3자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외교보다 군사적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서는 총선이 끝난 뒤 동부 전선만을 겨냥한 동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3자 종전 협상은 올해 2월까지 진행되다 중동 사태 여파로 멈춰 선 상태다. 협상이 다시 열리더라도 돈바스 등 동부 영토를 둘러싼 양측의 간극이 커 진전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런 복잡한 문제들은 정상급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중립적인 제3국에서 정상회담을 열자고 거듭 제안해 왔으나, 크렘린궁은 “회담을 원하면 모스크바로 오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실상 제3국 회담을 거부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패트리엇 방공망 지원 문제도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면허를 주겠다고 했다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확신하지 못한다”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내년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을 늘릴 예정”이라며 “우리는 이 장비가 공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개발해야 한다”며 자체 방공 역량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노르웨이, 캐나다 등과 방공망 지원 관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유럽의 참여도 재차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논의에 영국·프랑스·독일의 국가안보보좌관이 함께한 점을 들어 “유럽이 참여하는 3자 회의를 복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주말 모스크바에서 8개월만에 푸틴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키이우로 이동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했다. 미국 특사단의 키이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 특사단의 연쇄 방문에 맞춰 5일부터 사흘간 각국 수도인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늦게까지 세 차례에 걸쳐 특사단과 종전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