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서 없어도 됩니다…‘그냥드림’ 전국 모든 시군구로 확대

민간 후원 135억원 달성…도서벽지·거동 어려운 취약계층까지 ‘찾아가는 그냥드림’ 본격 가동


지난 7월 2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전국상의 ERT 공동챌린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간담회 및 기부금 전달식’에서 정은경(사진 앞줄 두 번째부터)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그냥드림 참여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먹거리를 받아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그냥드림’ 사업장을 찾은 30대 청년 A 씨. 우울증과 극심한 생계 곤란에 시달렸지만, 서류상 아버지와 함께 산다는 이유로 차상위 계층에 묶여 정작 본인에게 필요한 도움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현장 종사자는 까다로운 증명서를 요구하는 대신 선뜻 먹거리를 내어준 뒤 복지 상담을 연결했고, 지방정부는 즉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과 함께 정신건강복지센터, 푸드마켓으로 연계를 도와 A 씨는 복지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복잡한 소득 증빙 절차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즉시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을 9월 중 전국 모든 시군구로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확대를 통해 현재 미참여 지역인 55개 시군구가 차례대로 사업을 개시한다. 특히 경상북도 울릉군까지 사업에 참여하면서 국내 어디서나 ‘그냥드림’ 코너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읍면동복지 연계형 ▷지역자원 연계형 ▷공공기관 협력형 등 전국 확대와 함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 도서벽지 주민 등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그냥드림’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그냥드림 사업 취지에 공감한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에 걸쳐 총 100억원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롯데지주·한국청과주식회사 등 국내 다양한 기업들과 전국의 상공회의소가 참여해 민간 후원금 누적 135억원을 달성했다.

지역별 그냥드림 코너의 위치와 운영시간 등 자세한 정보는 포털사이트에 ‘그냥드림’을 검색하거나 복지부와 전국 푸드뱅크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지난 10개월간 그냥드림은 배고픔 앞에 어떤 증빙도 요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복지의 문턱을 낮춰왔다”며 “이제 전국 모든 시군구에 ‘그냥드림’ 코너가 설치되는 만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을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내고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 민간과 함께 촘촘한 지원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전국 57개소 시범 운영으로 시작한 ‘그냥드림’은 ‘선지원 후행정’ 방식으로, 현재 175개 시군구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약 21만명이 그냥드림 코너를 이용했고, 이 중 4만4712명이 복지 상담을 받았고, 기초생활수급과 긴급복지지원 등 제도권 보호 체계로 연결된 인원은 4437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