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만장 팔린 기동카…서울시 ‘재활용 방안’ 고심[서울N]

9월 1일 ‘기후동행패스’ 출시로 ‘기후동행카드’ 못써
출시 이후 총 364만장 판매, 매월 6~20만장 팔려
시, 발급 비용 차액 없이 기후동행패스로 교환 이벤트
“수거된 카드,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방안 고민 중”


기후동행카드. [헤럴드DB]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 모(44) 씨는 2년간 사용하던 ‘기후동행카드’를 최근 쓰레기통에 버렸다. 평소 업무상 이동이 잦아 교통비 부담이 컸던 김씨는 지난 2024년 서울형 정액제 교통카드가 나온다는 반가운 소식에 가장 먼저 기후동행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가 9월부터 기후동행카드 서비스를 종료하고 정부의 ‘모두의카드(K패스)’와 결합한 ‘기후동행패스’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기후동행카드와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제는 못쓰게 되는 기후동행카드를 수거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버린 것을 후회했다.

지난 1일 출시되는 ‘기후동행패스’로 기존의 기후동행카드는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면서 서울시가 기존 기후동행카드의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김미주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1)이 기후동행카드 발급처인 티머니로부터 제공받은 기후돟행카드 판매 현황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24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 판매된 실물카드는 총 364만3953장이다. 발급 첫해인 2024년 총 135만806장이 판매돼 가장 많았고 2025년에는 130만1239장이 판매됐다. 올해는 7개월 동안 99만1908장이 판매됐다. 적게는 월 6만장에서 많게는 월 20만장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이렇게 서울시의 대중교통 정책으로 큰 인기를 끈 기후동행카드지만 9월부터 기후동행패스로 전환되면서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쓸 수 없게 된다. 다만 8월 말까지 충전한 카드는 한 달 후인 9월 29일까지는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정부가 지난 1월 모두의카드를 출시함에 따라 시민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를 기후동행패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후동행카드가 서울 시내 대중교통만을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 반면 모두의카드는 전국 대중교통을 모두 이용 가능하다. 기후동행패스는 정부 사업인 모두의카드(전국 대중교통 이용)에 기후 동행카드의 특화 서비스(청년 할인 연령 연장 등)를 연계하여 혜택을 강화한 것이다.

새로 출시되는 기후동행패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새로 출시되는 기후동행패스가 기존 기후동행카드보다 많은 혜택이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기후동행패스로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9월 1일부터 서울역, 시청역, 잠실역 등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서울 시내 주요 역사 12곳에서 기후동행카드를 기후동행패스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기후동행카드(발급비 3000원)를 기후동행패스(4000원)로 차액 지불없이 무료로 교환해 주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9월부터 한 달간 혜택이 좋은 기후동행패스로 바꿀 수 있도록 독려하고자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이미 모두의카드로 전환한 이용자는 기후동행카드를 홍보 부스에 반납하면 2000원 상당의 편의점 쿠폰으로 교환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홍보로 기후동행카드의 사용량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90만명에 이르던 30일권 이용자는 8월 말 약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한편 서울시는 수거되는 기후동행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364만장이 전부 수거되지는 않겠지만 상당 부분 반납 이벤트로 수거가 되면 이를 재활용할 생각이다.

김 의원이 공개한 기후동행카드 제조 현황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총 155만장의 실물카드가 PVC(폴리염화비닐)로 제작됐다. 이후 2024년 12월부터는 PVC 소재를 재활용한 RPVC 소재로 총 261만장이 만들어졌다.

현재 서울시와 티머니는 수거된 기후동행카드를 열쇠고리나 외국인을 위한 단기 카드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수거될 기후동행카드를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지 티머니와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인 만큼 의미 있게 재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