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가족 위한 임대주택도 생기길”
[영상=이건욱·김율 PD]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전월세난이 심화되면서 공공임대주택이 주거비를 아낄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출산을 앞둔 무주택신혼부부는 서울시의 미리내집 입주자 선발에서 우선순위에 해당되는 만큼, 사전 계획을 잘 세우면 주거안정과 주거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헤럴드경제가 만난 황선무 씨 또한 첫 아이의 출산과 함께 일반주택형 미리내집(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 입주한 사례다. 그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북한산에버아트 전용면적 44㎡(방3개, 화장실2개)에서 신생아와 아내,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황 씨는 “자연이 가까운 초역세권 신축빌라에서 살고 있다”면서 “전세사기 걱정 없이 신혼부부들이 많이 사는 주택에서 주거 안정을 찾게 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북한산에버아트는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앞에 위치한 4개 동, 66세대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로 23분이면 1·2호선 신설동역에 도착하며 시청역까지는 약 45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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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구에 있는 북한산에버아트 단지 모습. 4개동 66세대로 이뤄져 있다. [헤럴드경제DB] |
배우인 황씨는 미리내집 입주 전 도봉구의 SH문화인마을에서 거주했다. 당시 보증금 3400만원, 월세 8만원에 10평 초반의 임대주택에서 거주했다. 이 때 주거비를 아낀 덕에 보증금을 위한 목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출산 계획과 함께 넓은 집이 필요해진 이들 부부는 미리내집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일반주택형 미리내집은 ‘2년 내 출생한 자녀 또는 태아가 있는 가구·지원 대상 한부모가정’이 1순위이기 때문이다. 황씨는 “아이를 위해 더 넓은 집이 필요했다”며 “아이 덕분에 ‘태아가 있는 가구’에 해당돼 첫 지원 만에 북한산에버아트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씨 부부는 예적금으로 모은 약 4000만원을 보증금으로 내고 현재 월세 44만원, 관리비 5만원 등 약 50만원의 주거비를 부담하고 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6월 기준 서울 주택의 평균 보증금(월세)이 1억4753만원, 월세는 128만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상 저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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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주택형 미리내집을 통해 아내, 아이, 반려견과 함께 강북구에 살고 있는 황선무 씨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 유형에 해당하는 일반주택형 미리내집은 월평균소득(80%·130%) 등에 따라 시세 60~70% 수준의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로 거주가 가능하다. 최초 2년, 재계약 4회 가능 조건으로 최장 10년 거주가 가능고 자녀가 있을 경우 이 기간은 14년까지 늘어난다.
황씨 부부는 예외규정(2024년 이후 출생 자녀 있는 경우)에 해당돼 첫 아이가 성년이 되는 날 이전까지 해당 주택에서 살 수 있다. 황 씨는 “20년 장기거주를 하거나, 아파트형 미리내집으로 이동하거나, 내집마련 등 다양한 선택지를 천천히 고민할 수 있게 된 게 장점”이라면서 “상호전환제도를 통해 월세를 최소화하도록 보증금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잔금에 대해 월 임대료와 보증금을 전환하는 ‘상호전환제도’를 이용하면 입주자들은 연1회 월 임대료를 조정할 수 있다. 황씨 가족의 경우 현재 보증금 수준에서 6000만원을 더하면 주거비가 44만원에서 8만원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는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이다 보니 이웃들이 거의 다 유자녀 가정”이라며 “장난감을 중고거래하거나 물건을 나누는 일도 잦고 흡연이나 공동생활에 대해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황씨 부부는 모두 예술업계에 종사하고 있어 일반 직장인들과는 다른 수입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예술인 전용 임대주택은 물량도 적고 1인 가구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결혼 후 거주가 쉽지 않다”면서 “저는 미리내집이 있어 서울을 떠나지 않게 되었지만 앞으로는 예술인 부부들도 주거 선택지가 확대될 수 있도록 중소형 이상의 임대주택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