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마리' 남가주 접근 주말에 비 예보…노동절 연휴 해안가 비상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남쪽에 위치한 허리케인 마리가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

허리케인 '마리'가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동절 연휴 동안 남가주에는 비와 함께 강한 너울과 위험한 이안류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비는 토요일인 5일 밤부터 남가주 전역에서 시작돼 일요일인 6일 가장 많이 내릴 전망이다. 대부분 지역에는 0.25인치 미만의 비교적 적은 비가 내리겠지만, 샌개브리엘 산맥 등 고지대에는 최대 0.75인치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일요일인 6일에는 5~15%의 확률로 뇌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비의 양은 많지 않지만 운전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국립기상청은 수개월간 도로에 쌓인 오일과 각종 물질이 빗물과 섞이면서 도로가 평소보다 매우 미끄러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해안가 상황이 심각하다. 현재 최대풍속 시속 100마일의 2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마리는 바하칼리포니아반도 서북쪽 해상을 따라 북서진하면서 남가주 해안에 6~8피트 높이의 남쪽 너울(south swell)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 '마리'가 남가주 연안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예보된 5일 남가주 로스앤젤레스의 하늘에 양떼구름이 몰려 있어 비가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heraldk.com]


허리케인 '마리'가 남가주 연안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예보된 5일 남가주 로스앤젤레스의 하늘에 양떼구름이 몰려 있어 비가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heraldk.com]

이에 따라 산타카탈리나섬과 산타바버라 제도, 말리부, LA카운티 및 벤추라카운티 해안에는 해안침수 및 높은 파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주의보는 5일 오전 6시부터 8일 밤 11시까지 이어진다.

LA·벤추라 카운티 해안에서는 6일과 7일을 중심으로 5~8피트의 높은 파도와 강한 이안류가 예상된다. 특히 주마 비치에서는 최대 8~10피트의 높은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올 가능성이 있다.

국립기상청은 이안류와 큰 파도가 "위험하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가장 안전한 방법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높은 저지대와 남쪽을 향한 해안에서는 침수 가능성도 있다. 아발론, 롱비치, 포인트 머구, 말리부 등이 주요 대상 지역이다. 불가피하게 물놀이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인명구조원이 있는 곳에서 수영하고, 바위나 방파제에는 접근하지 말며 현지 당국의 안전지침을 따라야 한다.

기후학자들은 마리의 영향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엘니뇨 현상으로 동부 및 중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9~10월 사이 한두 차례 추가 열대성 폭풍이 캘리포니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