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값 5.85달러 사상 최고…가주 물류·농업 직격탄

전국 갤런당 5.85달러·가주 7.71달러

트럭·농장 비용 급증…식료품값 상승 압박

[AP=연합 자료]


[AP=연합 자료]

미국의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트럭 운송과 농업 의존도가 높은 캘리포니아 경제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운송비 상승이 식료품 가격에도 반영되기 시작해 소비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AAA에 따르면 전국 디젤 평균 가격은 4일 갤런당 5.8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는 약 7.71달러까지 치솟았다.

전국 디젤값은 하루 만에 7센트, 일주일간 24센트, 한 달간 48센트 올랐으며 1년 전보다 무려 2.14달러 높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4월 갤런당 7.7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 급등의 충격은 농업 현장에서 두드러진다. 캘리포니아 중부 센트럴밸리 마데라에서 아몬드와 포도, 감귤 등을 재배하는 한 농장주는 연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고 밝혔다. 아몬드 수확은 나무를 흔드는 농기계와 트랙터, 운송 트럭까지 대부분 디젤에 의존한다.

트럭 운송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 운송업체는 트럭 한 대의 연료탱크를 채우는 비용이 지난 4월 약 1,200달러에서 현재 1,800달러로 뛰었다고 밝혔다.

진 세로카 LA항 사무국장에 따르면 항만을 오가는 화물의 3분의 2 이상이 트럭으로 운송된다. LA항과 거래하는 약 1,200개 운송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소업체여서 연료비 급등을 감당하는 데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동 지역의 불안으로 선박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을 우회하면서 운송기간과 연료 소비가 늘어난 것도 물류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신선 농산물과 냉동·냉장식품은 운송뿐 아니라 냉장설비에도 디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에 민감하다.

USC 마셜경영대학원의 공급망 전문가 닉 바야스 교수는 기업들이 비용 일부를 흡수하고 있지만 식료품 판매가격에도 상승분이 점차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수입품의 약 40%가 산페드로와 롱비치 항만을 통과하는 만큼 캘리포니아의 높은 에너지 비용은 전국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대형 운송업체와 달리 연료가격 헤지나 대량 구매가 어려운 소규모 운송업체와 가족농장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다.

다만 경제학자 크리스토퍼 손버그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이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2008년 갤런당 4.74달러였던 디젤 최고가는 현재 가치로 약 7.20달러에 해당한다.이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