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900달러에 사서 2030년까지 안 판다” 기욤…비트코인 8만달러 탈환[크립토360]

스트래티지, 10주만에 매수…4603개 추가 확보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장중 8만2164달러
“크립토 윈터끝” 기대 속 “추세 전환 미확인” 신중


사진은 생성형AI로 제작함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비트코인은 2030년까지 팔지 않겠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기욤 패트리가 최근 장기 보유 의사를 재확인했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기욤은 ‘수백억원대 자산가’라는 소문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지금 은퇴해도 편안하게 살 수 있을 정도는 있다”고 말했다.

기욤은 2017년경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700~900달러 수준일 때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도 “투자의 정답은 장기 투자”라며 10년 이상 보유한다는 원칙을 밝혀왔다. 최근에도 보유한 비트코인을 2030년까지 매도할 계획이 없으며, 가격 하락을 오히려 추가 매수 기회로 본다는 입장을 내놨다.

비트코인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유명 투자자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10주간의 매수 공백을 깨고 최근 3억6970만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4603개를 매입했다. 이번 매입 평균가격은 개당 8만318달러다.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84만5050개로 늘었다. 누적 매입액은 약 637억2700만달러, 전체 평균 매입가격은 개당 7만5412달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를 회복하면서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가도 다시 웃돌기 시작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버티기와 사들이기’가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가격도 8만달러를 재돌파했다.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5% 넘게 급등하며 8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장중에는 8만2164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8만800달러 안팎으로 밀렸지만 8만달러 선은 유지했다. 전날 한때 7만7000달러를 밑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5000달러 이상 반등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긴 조정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는 6만달러대까지 밀렸지만 8월에만 25% 반등했다. 최근 3주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연초 이후 하락률은 약 7%로 줄었다. 다만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5%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번 반등에는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시장이 반영하는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하루 전 40%에서 약 50%로 높아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2일 4.818%까지 올랐다가 4.74%로 내려왔다.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과 기술주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도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일 1억115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해 직전 거래일의 2억3650만달러 순유출에서 반전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만 1억1545만달러가 유입됐다.

비트코인 상승은 관련 기업의 주가도 끌어올렸다. 미국 증시에서 온라인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는 17%,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0% 급등했다. 스트래티지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약세장인 ‘크립토 윈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엘 애치슨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 저자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크립토 윈터가 끝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그라이더 파이널리티캐피털 유동성투자 책임자는 “금리 동결이나 첫 금리 인상 이후 국채금리가 급락한다면 FOMC 이후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이 함께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9월 말이나 10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는 미국 재무부가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책을 이어가는 한 비트코인과 같은 ‘경화자산’에 대한 수요도 유지될 것이라며 연말 목표가격으로 15만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본격적인 강세장 전환을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니콜라이 쇤데르가르드 난센 수석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의미 있는 단기 저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 사이클의 전환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계절적 부담도 남아 있다. 최근 15년 가운데 비트코인의 9월 수익률은 9차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숀 패럴 펀드스트랫 디지털자산 전략 책임자는 “계절성은 참고할 만한 자료지만 완벽한 매매 기준은 아니다”며 “비트코인은 최근 3년 동안 전통적인 9월 약세 흐름을 따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비트코인이 8만달러에 안착할지는 오는 16일 FOMC와 미국 물가 지표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금리 동결 기대가 유지되면 전고점 회복을 향한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인플레이션이나 국제유가가 다시 뛰면 최근 급등분을 반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