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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코를 잘 푸는 방법’을 연구한 일본 의학자의 49년 전 연구가 올해 이그노벨상 의학상을 받았다.
4일 일본 NHK와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올해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운노 도쿠지 전 아사히카와 의대 명예교수의 ‘코를 잘 푸는 방법’에 관한 연구가 의학상을 수상했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의 과학 유머 잡지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가 1991년부터 매년 노벨상 발표 시즌에 앞서 ‘사람을 웃게 하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과학 연구를 내놓은 과학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일본은 올해까지 20년 연속 수상자 배출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의학상을 수상한 연구는 49년 전인 1977년 발표된 연구다. 수상자인 운노 전 교수는 4년 전 별세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아사히카와 의대 관계자가 유족과 연구진을 대신해 참석했다.
운노 전 교수는 코를 풀 때 발생하는 숨의 속도와 귀에 가해지는 영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코를 풀 때는 양쪽 코를 동시에 풀지 말고 좌우 한쪽 씩 길게 번갈아가며 푸는 것이 콧속 분비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코를 너무 세게 풀면 귀에 압력 변화가 간혹 일어나지만 ‘중이(中耳)’에 감염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수상자를 대신해 참석한 아사히가와 의대 관계자는 운노 전 교수에 대해 “90%는 엄격했지만 10%는 매력적인 구석이 있었다. 그 10%가 강하게 나온 것이 이번 연구인 것 같다”며 “모두가 하는 코를 푸는 행위를 학문적으로 파고든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상식 현장에서는 연구 내용이 소개될 때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코를 푸는 이색적인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올해 이그노벨상에서는 코 푸는 법 외에도 독사가 어떤 조건에서 사람에게 달려들어 무는지를 연구한 논문, 사람이 정말 ‘친절한 친구’만을 찾는지를 분석한 연구 등 총 10개 연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올해 이그노벨상 시상식은 예년과 달리 미국이 아닌 스위스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미국의 출입국 관리와 관련한 우려 등을 이유로 개최지를 유럽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수상자 가운데 4명이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국경 규제에 대한 불안을 느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