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장 공약 ‘글로벌 AI 오토밸리’, 인천시 조례로 첫 제도적 뒷받침

정보현 인천시의원, 중고차 수출산업 육성·지원 조례 대표 발의
옥련동 이전 넘어 친환경·현대화·디지털 기반 산업 전환 추진

인천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박찬대 인천시장 공약인 ‘글로벌 AI 오토밸리’ 구상이 중고자동차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 조례를 통해 제도적 뒷받침을 받기 시작했다.

인천시의회 정보현 의원은 4일 인천의 중고자동차 수출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기존 중고자동차 수출단지의 이전과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한 ‘인천광역시 중고자동차 수출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조례안은 단순히 노후한 중고차 수출단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 보다 인천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중고자동차 수출산업을 친환경·디지털 기반의 미래형 산업으로 재편하고 검사·정비·상품화·보관·물류·선적까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조례안에는 인천시장이 중고자동차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5년 단위 기본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수출단지의 이전과 현대화, 신규 수출단지 조성, 인천항 중심의 수출·공동물류체계 구축, 해외시장 진출 지원, 전문인력 양성, 수출·물류 정보화와 디지털 기반 구축 등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특히 이번 조례안은 박찬대 시장이 제시한 ‘글로벌 AI 오토밸리’ 구상과 정책 방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천의 중고자동차 수출산업은 이미 인천항을 기반으로 국내 핵심 수출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산업 현장은 여전히 노후화된 시설과 영세한 사업구조, 부족한 물류 기반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차량 관리, 수출 정보화, 물류체계 고도화 등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중고차 수출산업은 단순한 차량 집적·수출 산업에서 벗어나 미래형 자동차·물류산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조례는 박찬대 민선 9기 시정이 구상하는 AI 기반 자동차산업 정책을 현실의 제도와 산업 기반으로 연결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옥련동 중고자동차 수출단지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표적인 생활민원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수출차량 이동에 따른 교통혼잡과 불법 주정차, 소음과 분진 등의 문제가 반복되면서 수출단지 이전 요구도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산업계 입장에서는 중고자동차 수출산업 자체가 인천항과 직결된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이라는 점에서 단순 폐쇄나 이전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정보현 인천시의회 의원


정보현 시의원이 이번 조례안을 통해 제시한 방향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주민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단지를 이전하되, 그 과정에서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환경·현대화된 새로운 수출산업 기반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전 예정지에는 검사와 정비, 상품화, 보관, 물류, 선적 등 수출에 필요한 시설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사업자의 영업 안정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여기에 수출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수출 관련 상담과 행정절차 지원, 해외 구매자 발굴, 교육과 컨설팅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단순한 공간 이전을 넘어 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례안은 지난 7월 국회에서 발의된 ‘중고자동차 수출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과 함께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중고자동차 수출산업의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조례 제정이 곧바로 ‘글로벌 AI 오토밸리’의 실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산업 전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출단지 이전 부지 확보와 재원 마련, 기존 사업자와 주민 간 이해관계 조정, 인천항과의 물류 연계,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구체적인 산업모델 구축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정보현 시의원은 “옥련동 중고자동차 수출단지의 이전은 오랫동안 지역주민들이 요구해 온 숙원사업”이라며 “단순한 이전이 아닌 친환경·현대화된 산업환경을 조성하고 인천항과 연계한 물류체계 및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인천의 미래산업인 중고자동차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