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토스 허용해 달라” 韓 요청에도 美 백악관 ‘묵묵부답’…대체 무슨 일이

美, 미토스 5.0·5.1 등 접근권 제한
강경화 주미 대사·외교부 노력에도 ‘지지부진’
과기부, 타 프론티어급 모델 확보 노력
김장겸 “정부, 미국 의중 파악조차 못 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선보인 최신 AI 미토스. [AFP]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한국 정부가 앤트로픽 ‘미토스’ 접근권 확보를 위해 미국 백악관을 접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차원에서도 관련 보고를 따로 챙길 정도지만, 미토스 접근권 확보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미토스는 인공지능(AI)이 보안 취약점을 찾아 스스로 해킹까지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한 모델이다.

미국 정부가 미토스 접근권 제한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인공지능(AI) 발 사이버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에서도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에 따라 이미 확보한 프론티어급 모델 접근권마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헤럴드경제가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미토스 접근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 강경화 주미 대사가 백악관 국가사이버국장과 화상 협의를 통해 미토스 접근권을 요청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외교부도 여러 차례 미토스 관련 보고를 챙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도 앤트로픽과 협의를 이어가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앤트로픽이 개발한 클로드 미토스의 로고. [게티이미지]


앞서 미국 정부는 미토스(5.0·5.1) 전체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선 바 있다. 지난 6월 미국 정부는 미토스5와 일반형 페이블5에 대해 ‘기술 탈옥’을 이유로 수출 통제 명령을 내렸다. 같은 달 수출 통제 완화 조치가 발표됐지만 페이블5가 일반에 공개된 것과 달리 미토스5는 여전히 미국 정부 통제하에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미토스 5.1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는 “해당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기업의 미토스 접근 제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비롯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도 미토스 접근권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 정부도 접근 방법을 달리하는 모습이다. 미토스 접근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픈AI GTAC(올해 5월 말), 구글 제미나이 플래시 사이버(올해 7월 말) 등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Mdash를 신청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앤트로픽의 미토스 등은 과기정통부(KISA)의 접근 권한이 확보돼 있지 않다”며 “정부는 미토스와 유사한 성능을 내는 모델의 접근권을 확보해 기반 시설, 기업 등 취약점 점검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토스 접근권 확보가 단순한 ‘이용권’ 차원이 아니라 ‘안보 역량 제고’로 봐야 한다고 꼬집는다.

미토스에 대한 접근권이 보장이 안 되는 상태에서는 AI 기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 체계 설계 자체가 어렵다. 국내 대응 능력을 높이고 자체적인 프론티어 모델, 특히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미토스에 대한 접근권 확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AI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역시 미토스 모델을 직접 시험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자체 프론티어 모델 개발 및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하는지 기준을 세울 수 있고, 새로운 AI 기반 공격에 대한 선제 대응 능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앤트로픽. [AP]


국회에서는 정부가 미토스 접근권을 제한한 미국 정부의 의중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 정부 방침에 따라 현재 정부가 보유 중인 프론티어 AI 모델 접근권까지 제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미국이 왜 미토스 접근권을 제한했는지 그 이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한미동맹 균열의 조짐이 국방력 약화와 사이버 보안, AI 산업 등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