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텔·리조트 원·하청 격차 줄인다…12억2000만원 투입

관광서비스업 첫 지역주도형 상생모델
국비 7억원·도비 4억원·원청 1억2000만원
협력사 노동자 근속지원금·휴가비 지급


[고용노동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제조업을 중심으로 추진돼 온 원·하청 상생협력 모델이 처음으로 관광서비스업으로 확대된다. 정부와 제주도, 호텔·리조트 원청기업은 협력업체 노동자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장기근속을 지원하기 위해 총 12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고용노동부는 4일 제주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롯데관광개발, 제주신화월드, 호텔신라 및 협력사들과 ‘제주-호텔리조트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주 호텔·리조트업 상생협력 모델은 경남 항공우주, 충북 식품, 인천 석유화학, 경북 자동차부품, 강원 시멘트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마련된 지역 주도형 모델이다.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산업에 상생협력 모델을 적용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호텔·리조트업은 객실 정비와 시설관리, 보안·주차, 환경미화 등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협력업체가 담당한다. 그러나 근속기간이 짧고 이직률이 높아 숙련된 노동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번 사업은 협력업체 노동자의 근속기간에 따라 임금격차 완화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장기재직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노동부와 제주도, 원청기업은 국비 7억원과 도비 4억원, 원청 출연금 1억2000만원 등 총 12억2000만원을 조성했다.

협력업체 노동자에게는 근속기간에 따라 1~2년 차 90만원, 2~5년 차 110만원의 임금격차 지원금을 지급한다. 5년 이상 재직한 노동자에게는 장기근속 지원금 130만원을 지원한다. 재직기간이 6개월 이상 1년 미만인 노동자에게는 휴가비 50만원을 지급한다.

협력업체의 근무환경과 복지제도 개선도 지원한다. 취업규칙 개정 등을 위한 노무 컨설팅을 제공하고, 복지 관련 규정을 취업규칙에 신설하거나 확대한 협력사에는 1000만원의 제도개선 지원금을 지급한다.

원청기업은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원청 시설 이용권과 명절 선물세트 등을 제공한다. 협력업체 전용 샤워실과 체육시설도 운영할 계획이다.

노동부와 제주도는 협약 내용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속해서 점검하고, 상생협력 우수사례가 다른 기업과 업종으로 확산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제주 관광의 중요한 부분을 뒷받침해 온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처우와 복지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원청과 협력사가 함께 마련한 결과물”이라며 “관광서비스업의 첫 상생협력 사례가 성공 모델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번 협약은 원·하청 간 격차를 줄이고 사람과 일터에서부터 제주 관광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계기”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협약이 지속적인 변화로 이어지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