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웨이퍼·트레이·팔라듐까지
고부가 자원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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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2025년 ‘순환자원 인정’을 통한 폐기물 감축량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스마트폰 부품과 산업용 원료로 되살리는 등 자원순환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버려지는 물질을 폐기하는 대신 새로운 원료로 활용해 자원 투입과 폐기물 발생을 동시에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4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8월 기준 누적 총 38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했다. 지난해 기준 연간 6859톤의 폐기물을 감축했다.
순환자원 인정제도는 환경과 인체에 유해하지 않고, 경제성을 갖춘 폐기물을 자원으로 인정해 폐기물 관련 규제 없이 원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2019년부터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확대해 올해 8월 기준 전 사업장에서 누적 30건의 순환자원 인정을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반도체 웨이퍼를 운반하는 ‘웨이퍼 트레이’다. 고품질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트레이를 회수한 뒤 DX부문 순환경제연구소와 협력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가공한다. 이 소재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이드키와 볼륨키에 적용됐다. 반도체 사업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스마트폰 부품으로 돌아온 셈이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 웨이퍼도 잘게 부순 뒤 실리콘을 추출해 알루미늄 합금 원료로 재활용한다. 재생 소재는 항공·건설 산업 등에 쓰인다. 웨이퍼 연마 공정에 사용되는 다이아몬드 디스크에서는 팔라듐을 회수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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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퍼 트레이(왼쪽), 웨이퍼박스 압출 펠렛(중간), 다이아몬드 디스크(오른쪽) [삼성전자 제공] |
자원순환 범위는 폐기물뿐 아니라 물로도 넓어지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용수를 사용하는 만큼 신규 팹 확대에 따라 공정수 재이용 문제가 주요 환경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DS부문은 2024년 국내 사업장에서 약 1억110만톤의 용수를 재이용했고, 제조공정 개선 등을 통해 약 1676만톤의 용수 사용을 절감했다.
초순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축수를 정화해 냉각수로 다시 사용하는 체계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방자치단체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물을 재처리해 반도체 제조에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최근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에 공정수 재이용률을 높이고 폐수 방류량을 줄이기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수원·구미·광주 등 주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전수 검토해 폐지와 철판, 세탁기 드럼, 트레이 등 20개 품목을 순환자원 인정 대상으로 발굴했다. 이 가운데 12개 품목에서 총 8건의 인정을 취득했고 나머지 품목도 내년 6월까지 취득을 추진한다.
사업장 밖 폐기물도 제품 원료로 되돌리고 있다.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설치한 뒤 남는 포장용 스티로폼을 회수해 선별·제조 공정을 거쳐 플라스틱 혼합 신소재로 만들었다. 해당 소재는 국내 생산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에어컨과 ‘인피니트 AI 공기청정기’ 내장재에 적용됐다.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유리는 복합 섬유 소재로 재활용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외부 세탁조에 적용했고,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소재도 냉장고 수납장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재활용 가능한 품목을 추가 발굴하고 폐기물에서 회수한 소재를 제품과 제조 공정에 다시 투입하는 순환자원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