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가 자국 내 독일문화원들을 폐쇄하기로 했다. 독일이 지난달 발생한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드론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데 따른 맞불 격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은 유럽과 갈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독일문화원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대상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카테린부르크 등에 있는 독일문화원(괴테인스티투트)이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면 중 활로를 찾고자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사보타주(파괴공작)를 벌이는 중이라고 의심해왔다. 이런 가운데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 드론 공격 상황이 발생했으며, 독일은 러시아를 곧장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독일은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고 베를린 내 러시아문화원의 계약도 해지했다.
폴란드, 덴마크, 핀란드, 영국, 체코, 리투아니아 등은 이 문제를 걸고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들을 초치했다. 노르웨이는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의 요청에 따라 북극해 스발바르 제도에서 러시아 선박을 압류했다.
이와 관련, 앞서 러시아는 독일 정부의 행보를 ‘날조’로 규정하고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의에 “(독일이)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독일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을 언급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그는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선거가 다가오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독일 집권 엘리트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문제가 주된 관련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것이 또 다른 실수,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한다. 내 견해로는 이는 독일 국민의 이익에 명백히 반한다”고 했다.
다만,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독일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봤다.
뤼터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토는 어떠한 위협으로부터도 모든 동맹국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의 단결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의지를 약화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헛수고이며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또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명확한 대응 없이 넘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EU 차원의 제재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