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시아에 접안 대기 선복 51.4% 집중…정시성 56.4%로 하락
부산·싱가포르 등 후속 기항지로 혼잡 확산 여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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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락슨 컨테이너 항만혼잡지수 추이 [한국해양진흥공사] |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중국 주요 항만이 잇따라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글로벌 항만 혼잡이 북아시아를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다. 항만에서 대기하는 컨테이너선이 늘면서 실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선박 공급이 줄어 수요가 견조한 항로를 중심으로 해상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항만 혼잡 심화와 컨테이너 시장 영향’ 보고서를 4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유럽에서 시작된 항만 병목은 중동과 아시아 주요 환적항을 거쳐 북아시아로 확산하고 있다. 성수기를 앞두고 화물량이 예년보다 일찍 증가한 데다 선박 입항 집중과 지역별 항만 운영 차질이 겹치면서 혼잡이 심화했다.
특히 지난 7~8월 중국 주요 항만이 잇따라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혼잡이 가중됐다. 중국에서 운항이 지연된 선박들이 부산과 싱가포르 등 다음 기항지에 한꺼번에 몰리거나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서 항만 한 곳의 차질이 다른 항만으로 번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물동량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약 1억829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해진공은 물동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항만 운영 차질까지 연쇄적으로 발생한 만큼 누적된 대기 선박과 미처리 화물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만에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해운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항만에서 접안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431만TEU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1.4%가 북아시아에 집중됐다. 상하이항에서는 34.8% 이상의 선복이 접안하지 못했다.
정박 구역에서 대기하는 선박까지 포함한 클락슨 기준 대기 선복량은 1113만TEU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진공은 집계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최근 글로벌 항만 혼잡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는 두 기관의 분석이 같은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박 운항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정시성은 지난 6월 62.6%에서 7월 56.4%로 6.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평균 지연 일수는 5.31일에서 6.06일로 늘었다.
문제는 항만 혼잡이 실제 선박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선박이 항만에서 장시간 대기하면 왕복 운항 기간이 길어진다. 신규 선박을 시장에 투입하더라도 실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유효선복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화물 수요가 견조한 항로에서는 운임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진공은 중국 주요 항만의 운영이 정상화되더라도 현재의 혼잡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과 싱가포르, 포트클랑 등 주요 환적항으로 혼잡이 얼마나 확산하는지가 향후 컨테이너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김종우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장은 “최근 항만 혼잡은 특정 항만의 일시적인 운영 차질을 넘어 글로벌 정기선 네트워크의 유효선복과 서비스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주요 항만의 정상화 상황과 부산을 포함한 후속 기항지로의 혼잡 전이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