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만들 때 쌓은 기술, 수리시장으로”…한온시스템, 새 먹거리 키운다

글로벌 애프터마켓 전담 조직 이어 전용 페이지 개설
북미 DIY·중동 냉각·유럽 전동화 수요 겨냥
한국타이어 유통·딜러망 활용해 해외 고객 접점 확대
8~12일 독일 오토메카니카서 열관리 솔루션 공개


한온시스템의 글로벌 애프터마켓 주요 열관리 제품과 ‘Driven by OE Expertise(OE 기술력 기반 솔루션)’ 슬로건. [한온시스템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온시스템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 온 자동차 열관리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교체·정비 부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신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OE 사업을 넘어 차량 판매 이후 발생하는 애프터마켓 수요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달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애프터마켓 전용 페이지를 열고 ‘OE 기술력 기반 솔루션’를 관련 사업의 슬로건으로 정했다고 4일 밝혔다.

애프터마켓은 자동차가 판매된 이후 정비나 수리를 위해 필요한 교체 부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시장이다. 한온시스템은 그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에어컨과 냉각장치, 컴프레서, 열교환기 등 열관리 제품을 공급해 온 경험을 교체용 부품 시장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애프터마켓 진출을 위한 준비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북미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 ‘AAPEX’에 참가해 현지 시장 수요를 살핀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글로벌 애프터마켓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번 전용 페이지 개설을 계기로 해외 유통업체와 딜러 등으로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제품 전략은 기존 완성차용 부품 사업에서 쌓은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맞췄다. 한온시스템은 ▷검증된 기술력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열관리 역량 ▷전동화 차량 대응 기술 ▷지역별 고객 지원 등 네 가지를 애프터마켓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지역별 접근 방식도 달리한다. 차량을 직접 정비하는 DIY 문화가 발달한 북미에서는 교체용 부품 수요를 공략하고, 고온 환경으로 에어컨과 냉각장치 사용이 많은 중동에서는 공조·냉각 제품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유럽에서는 전동화 차량용 열관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힌다.

한국앤컴퍼니그룹 편입 이후 그룹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도 본격적으로 활용한다. 한온시스템이 가진 글로벌 완성차용 열관리 기술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교체용 타이어 사업을 통해 구축한 해외 유통·딜러망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한국타이어는 전 세계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장기간 유통업체와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한온시스템 입장에서는 독자적으로 판매망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대신 기존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할 여지가 커진 셈이다.

이수일 한온시스템 대표이사 부회장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완성차 열관리 솔루션 전문 업체로서의 기술력과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애프터마켓 시장에서도 믿을 수 있는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전용 페이지 오픈을 시작으로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글로벌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온시스템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오토메카니카 프랑크푸르트 2026’에도 참가해 애프터마켓용 열관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는 80여개국에서 44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