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흥행에 관광객 우르르 몰린 그리스…“입장 인원 제한”

2026년 7월 2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영화 ‘오디세이’의 흥행으로 그리스 유명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현지 당국이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입장객 제한에 나설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그리스 크레타섬 서북부에 위치한 발로스 해변에 관광객이 빽빽하게 몰린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조회수 수백만 건을 기록한 영상에는 발로스 해변의 좁은 부두와 석호 일대가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이 담겼다.

발로스 해변은 도보로도 갈 수 있지만, 많은 관광객은 인근 키사모스에서 배를 타고 방문한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수많은 관광객을 태운 배가 해변으로 몰려든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여기는 지옥이다”라고 반응했다.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의 과잉 관광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여행객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때문에 많은 곳이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과잉 관광은 심각한 세계적 문제이며, 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자연”이라고 말했다.

2026년 7월 2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고 있다. [EPA]


이 일대는 생태적 가치와 생물다양성을 인정받아 유럽연합(EU) 자연보호 구역인 ‘나투라 2000’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자연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환경보호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환경 자문관은 현지 매체에 하루 4000~5000명의 방문객이 이들 관광지에 몰리면서 환경보호 규정을 제대로 시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키사모스 당국은 발로스를 비롯해 엘라포니시, 팔라사르나 등 크레타섬 서부 주요 해변의 하루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문객이 날짜와 시간대를 정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하도록 하고, 관광지별로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관광객 과밀에 따른 자연환경 훼손과 기반시설 과부하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려면 그리스 환경부와 크레타주 정부, 키사모스시 간 협의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당국은 2027년 여름 성수기 전까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