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상승률 15.5→14.2%…물가 상승 기여도 축소
근원물가 3.4%, 3년 3개월 만에 최고
해외단체여행비 14.9%↑…생활물가도 3.2%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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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휴가 성수기인 지난달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8월 해외단체여행비가 14.9% 상승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의 통신요금 감면으로 낮아졌던 비교 기준이 올해 상승률을 높이는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각각 2.0%에서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높아졌다. 7월에는 2.8%로 내려갔지만 8월 들어 다시 3%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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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제공] |
상승률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은 휴대전화료였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전년 동월 대비 26.7% 상승했다. 지난해 8월 휴대전화료가 21.0% 하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보상 차원에서 8월 한 달간 통신요금을 50% 할인했다.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일시적으로 낮아진 요금 수준과 비교하면서 올해 휴대전화료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SK텔레콤 공식 발표
휴대전화료가 포함된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도 3.5% 오르면서 전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7월 2.6%에서 8월 3.7%로 확대됐다. 서비스의 전체 물가 상승 기여도는 2.04%포인트로, 전체 상승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해외단체여행비는 전년 동월 대비 14.9%, 보험서비스료는 13.4% 상승했다. 공동주택관리비와 자동차수리비도 각각 3.3%, 6.3% 올랐다. 외식 물가는 2.7%,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4.0% 상승했다.
반면 석유류는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약해졌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2% 올라 7월의 15.5%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전체 물가 상승 기여도도 같은 기간 0.60%포인트에서 0.54%포인트로 낮아졌다.
품목별로 경유는 전년 동월 대비 19.6%, 휘발유는 11.5%, 등유는 19.7% 올랐다. 다만 석유류 가격은 전월과 비교하면 1.4% 하락했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전월 상승률 2.6%보다 0.8%포인트 높고, 2023년 5월(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도 2.5%에서 3.1%로 확대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인 2.5%보다 0.7%포인트 높다. 식품은 0.8%, 식품 이외 품목은 4.8%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6% 하락했다. 농산물이 6.7% 내린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5%, 3.8% 상승했다. 배추(-26.2%), 토마토(-24.8%), 사과(-8.9%) 등은 내렸지만 쌀(6.2%), 수입쇠고기(7.4%), 달걀(5.2%) 등은 올랐다.
채소 가격은 비교 시점에 따라 흐름이 엇갈렸다. 채소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낮았지만 전월보다는 12.4% 상승했다. 한 달 사이 배추는 37.0%, 시금치는 68.2%, 오이는 40.4%, 상추는 28.4% 뛰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7% 하락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각각 9.8%, 10.0% 내렸고 신선어개는 4.1%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신선식품지수가 3.0%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