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 나쁜 지역 떠난다…LA카운티 10만5천명 순유출 '최다'

비싼 집값이 더 큰 원인…리버사이드·레이크타호 지역은 오히려 인구 증가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을 떠나는 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LA 전경[adobestock]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을 떠나는 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LA 전경[adobestock]

산불 연기 등으로 대기질 악화 위험이 높은 미국 지역에서 주민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LA카운티가 지난해 10만명 이상의 순유출을 기록해 관련 지역 가운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주민 이동의 주된 원인은 대기질보다 높은 주택가격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종합정보업체 레드핀(Redfin)이 연방 센서스국의 인구이동 자료와 기후위험 분석기관 퍼스트 스트릿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대기질 악화 고위험 카운티에서는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27만7,740명 많았다.

특히 LA카운티는 2025년에만 10만5,471명이 순유출돼 고위험 카운티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21년 19만5,168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최대 규모다.

뉴욕 브루클린의 킹스카운티와 퀸스카운티가 각각 약 3만8,000명 순유출로 뒤를 이었고,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와 실리콘밸리의 샌타클라라카운티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공통점은 비싼 집값이다. 순유출 상위 5개 카운티의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평균 110만달러에 달했다. 순유출 상위 10개 고위험 지역도 평균 90만달러를 넘어 전국 중간가격의 두 배 이상이었다.

반면 대기질 위험이 높아도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낮은 지역에는 인구가 몰렸다. 보이시가 포함된 아이다호 에이다카운티는 8,528명이 순유입됐고, 팜스프링스와 테메큘라가 있는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카운티도 7,758명 증가했다. 레이크타호 일부가 포함된 북가주 플레이서카운티 역시 7,074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산불 연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주택 선택 기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레드핀 조사에서 주택구입 희망자의 36%는 고성능 공기·수질 여과시스템을 갖춘 '클린 홈'을 다음 주택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전망이나 스마트홈 기술, 수영장·체육관 같은 고급 편의시설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이명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