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임대주택 77% "반려동물 OK"…세입자 선택 좌우하는 핵심 조건

샬럿 91.6%로 전국 최고…반려동물 비용 공개도 중요

[챗GPT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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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반려동물 허용 여부가 임대주택을 선택하는 핵심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 임대 매물 4채 중 3채 이상이 반려동물을 허용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친화 정책이 임대주택의 관심도와 장기 거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전국 임대 매물 가운데 반려동물을 허용하는 비율은 77.3%에 달했다. 주요 도시 중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이 91.6%로 가장 높았고 텍사스주 오스틴이 91.5%로 뒤를 이었다. 콜로라도주 덴버와 텍사스주 댈러스, 테네시주 내슈빌,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도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로드 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는 54.3%에 그쳐 지역별 격차가 컸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늘면서 임대시장에서도 이를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닌 '주거 선택 조건'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질로우의 '2025 소비자 주택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세입자 가구의 59%가 최소 한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자녀가 있는 가구 비율 37%보다 크게 높다. 개를 키우는 가구가 40%, 고양이는 31%였다.

전체 세입자의 65%는 집을 구할 때 반려동물 허용 여부가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2024년 60%에서 5%포인트 상승했다. 단독주택 세입자에서는 이 비율이 73%까지 높아졌다. 이사하지 않고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한 장기 세입자의 62%도 반려동물 허용 정책이 재계약 또는 계속 거주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임대업자 입장에서도 효과가 뚜렷하다. 질로우 분석 결과 반려동물 허용 매물은 그렇지 않은 매물보다 조회수가 9%, 저장 횟수는 12%, 공유 횟수는 11% 많았다.

다만 '반려동물 환영'이라는 표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세입자의 31%, 반려동물 보유 세입자의 49%가 별도의 반려동물 수수료나 추가 임대료를 부담했다. 이 가운데 45%는 40~59달러를 냈고 12%는 100달러 이상을 부담했다. 월 50달러의 '펫 렌트'라면 1년간 600달러가 추가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임대업계에서는 기본 렌트 외에 반려동물 임대료와 보증금, 일회성 수수료 등을 매물 단계부터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허용이 미국 임대시장의 보편적인 조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명한 비용 공개가 세입자 확보와 장기 거주를 좌우하는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명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