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사랑하는 동료 여러분…우리가 만든 결과 자랑스럽다”

“제가 자리를 비우고 다음 사람이 몫을 해나갈 때”


김용범 정책실장이 사퇴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해 7월 브리핑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15개월만에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물러난 김용범 실장은 1일 “우리가 만든 결과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보다 여러분이 더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사퇴와 관련한 소회를 남겼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정책실 동료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별도의 퇴임 인사 대신 저와 가장 가까이에서 일해온 정책실 동료들에게 보낸 작별 인사를 공유한다”면서 “오늘 이재명 정부의 첫 정책실장으로서 맡은 소임을 마쳤다.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지만, 이제는 제가 자리를 비우고 다음 사람들이 또 자기 몫을 해나갈 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여러분께 쓰는 작별 인사가 제일 어렵다”며 “몇 차례 썼다 지웠다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1년 3개월 동안 참 많은 일을 함께했다”며 “아침에 시작한 회의가 밤까지 이어진 날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붙들고 함께 고민한 날은 세지도 못하겠다”며 “그런데 이상하게 힘들었다는 기억보다 그때 옆에 있던 여러분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고 적었다.

김 실장은 “정책실장을 맡으면서 제 능력보다 훨씬 큰 책임을 졌다고 생각했다”며 “그 빈 곳을 여러분이 채웠다. 제가 놓친 것을 찾아주고, 생각이 짧을 때는 더 멀리 봐주고, 일이 터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기 일처럼 달려들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주문도 많이 했고 재촉도 많이 했다. 힘들게 한 일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끝까지 같이 뛰어주셨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묻곤 했다. 그렇게 정책을 직접 챙기시는 대통령님을 모시고 그 휘몰아치는 일을 어떻게 다 해내느냐고. 저는 늘 같은 답을 했다. 우리 정책실에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다고”라고 적었다. 그는 “정책 하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설득과 조정이 필요한지, 저는 여러분 옆에서 똑똑히 봤다”며 “정책실이 해낸 일은 여러분이 해낸 일이다. 우리가 만든 결과가 자랑스럽다. 그보다 여러분이 더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제 저는 먼저 떠난다”며 “먼저 떠나 여러분에게 짐을 더 얹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걱정은 별로 없다”고 했다. 그는 “제가 없어도 잘하실 겁니다. 아니, 어쩌면 제가 없어서 더 잘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라고 적었다.

김 실장은 “아시다시피 저는 정부를 떠났다가 한참 뒤 다시 돌아와 여러분과 일했다. 1년 3개월 동안 제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이라며 “함께해서 참 좋았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전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이날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