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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내 남은 연애’]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암과 희귀난치성 질환을 이겨낸 청년들이 용감하게 새로운 사랑을 찾는 과정을 담은 한국 데이트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SBS에서 방영 중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내 남은 연애’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내 남은 연애’는 혈액암, 위암, 뇌종양, 골육종암 등을 겪은 남녀 8명이 한 공간에 모여 새로운 인연을 찾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직업이나 스펙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기존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이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투병 일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출연자 중 한 명인 김종은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소방공무원의 꿈을 내려놓은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골수 이식까지 했지만 이식편대숙주병이라는 후유증까지 생겼다며 “폐 기능이 많이 떨어졌고 손가락과 관절이 굳어가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선호는 군 복무 중 혈액암 4기 진단을 받으면서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랑 빨리 나아서 맥주 한잔 하러 가자 약속했는데 그 중 저만 살았다”고 말했다.
14살에 골육종암 말기 판정을 받고 다리에 큰 수술을 받은 출연자 김민영도 있었다. 그는 아직도 다리를 접지 못한다며 “사람들은 걷는 걸 특별하게 생각 안 하지 않냐. 걷는 사람들 보면서 ‘엄청난 다리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뇌종양인 청신경 초종으로 왼쪽 청력을 잃은 김나영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과거에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지 못했다”며 “이제 소중한 시간을 사랑하고, 일하고, 즐기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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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내 남은 연애’] |
‘내 남은 연애’를 연출한 이은솔 PD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관련해 아픔의 소비 대신 삶의 회복과 일상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아픔을 이겨낸 후 어떻게 새 삶을 재건하고 사랑을 찾는지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주 평범한 날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꿈꿨던 하루일 수도 있다는 소중함을 느끼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CMP는 많은 중국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삶과 사랑에 대한 태도를 재평가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청자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큰 고통과 시련을 겪은 젊은이들이 마음을 열고 용감하게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이 프로그램이 심각한 질병을 앓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보편적인 마음을 잘 보여준다고 언급하며,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육체적인 질병을 초월하며 두 영혼의 연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