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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그룹 라붐 출신 율희가 최근 여드름과 홍조 등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평소 세안 습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드는 날이 있는 반면 제대로 씻을 때는 30분가량 여러 단계로 세안해왔다는 것. 피부가 예민해졌을 때는 ‘덜 씻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강하게 씻어서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
최근 채널A ‘뷰티 클리닉 터치미’에 출연한 율희는 “원래 진짜 좋은 피부였는데 요즘 여드름이 정말 많이 올라오고 울긋불긋해지고 예민해졌다. 다크서클도 많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방송에서는 야식을 먹거나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드는 생활과 함께 율희의 세안법도 공개됐다. 물 세안부터 클렌징폼, 스크럽까지 3단계에 걸쳐 약 30분간 얼굴을 씻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세안은 피지와 땀, 메이크업, 자외선차단제 등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오래 한다고 피부가 더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피부 가장 바깥쪽의 각질층에는 수분 증발을 막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이 있다. 강한 세정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오래 문지르면 피부 표면의 자연적인 지질 성분까지 지나치게 제거돼 장벽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피부가 당기거나 건조해지고 붉어짐, 따가움, 가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클리블랜드클리닉도 과도한 세안이나 스크럽이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뽀득뽀득해야 깨끗하게 씻긴 것’이라는 생각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피부가 심하게 당기고 세안 직후 화장품을 바를 때 따갑다면 세정력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세안을 너무 오래 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여드름 피부라면 순하고 자극이 적은 세안제를 이용해 하루 두 차례 정도 부드럽게 씻고, 땀을 많이 흘린 뒤 추가로 세안할 것을 권고한다. 세안할 때는 수건이나 스펀지 대신 손끝을 이용하고 문지르기보다 부드럽게 씻는 것이 좋다.
스크럽도 자주 할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이미 여드름이 올라오고 피부가 붉어진 상태에서 입자가 있는 스크럽제로 반복해서 문지르면 자극이 더해질 수 있다. AAD 역시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피부를 세게 문지르는 행동이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메이크업을 그대로 한 채 자는 습관도 피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 성분과 피지, 먼지 등이 피부에 장시간 남아 모공을 막고 트러블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AAD는 여드름이 있는 사람도 메이크업을 할 수 있지만 취침 전에는 반드시 지우고, 이후 순한 세안제로 얼굴을 씻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제품은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또는 ‘모공을 막지 않는다’는 표시가 있는 것을 고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화장을 안 지운 날이 있었다고 다음 날 여러 번 씻어 ‘만회’하려는 것이다. 피부 관리에서는 한 번의 강한 세안보다 매일 일정한 루틴이 중요하다. 메이크업을 지운 뒤 순한 클렌저로 가볍게 씻고 보습제를 바르는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많다.
세안 후 보습도 중요하다. 여드름 피부는 피지가 많다는 이유로 보습제를 피하기 쉽지만,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지면 자극과 불편감이 커질 수 있다. AAD는 여드름 치료 중 피부가 건조해질 경우 보습제가 피부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세안 직후 바르면 피부에 수분을 잡아두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여드름이 갑자기 심해졌다고 해서 위생 문제로 단정할 수는 없다. 성인 여드름은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피부·헤어 제품 등 여러 원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AAD에 따르면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성인 여드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역시 기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트러블이 생겼을 때 무조건 세안 횟수를 늘리거나 각질 제거제를 추가하는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우선 순한 세안제와 보습제 중심으로 루틴을 단순화하고, 새로운 화장품이나 헤어 제품을 최근 추가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낮에는 자외선 차단도 필요하다. 피부가 예민해졌을 때는 향이나 자극 성분이 적고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을 바꿨는데도 여드름과 붉은 기가 계속 심해지거나 통증이 있는 염증성 여드름, 가려움·진물·심한 따가움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부 장벽 손상’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여드름뿐 아니라 접촉성 피부염이나 다른 피부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피부과 진료를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율희의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피부 관리 역시 ‘많이 할수록 좋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장을 지우지 않는 것과 30분씩 과하게 씻는 것은 방향은 반대지만 모두 피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깨끗하게 씻되 자극은 최소화하고, 세안·보습·자외선 차단을 꾸준히 이어가는 기본이 오히려 건강한 피부 관리의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