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재사용발사체’ 개발 속도…우주항공청, 내년 1조6천억 투입

- 차세대발사체 2916억원·소형 달착륙선 1063억원 집중투자
- 누리호 연 1회 이상 정례발사, 2030년 민간주도 달 착륙


한국 달 탐사 상상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대한민국 우주개발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조60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된다.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2030년 소형 달착륙선 착륙에 도전한다.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첨단위성, 미래항공교통(AAM)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우주항공청은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이 올해 1조1201억원보다 5290억원 늘어난 1조6491억원으로 편성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47.2%다.

우주청 예산은 출범 첫해인 2024년 7598억원에서 2025년 9649억원, 올해 1조1201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는 1조6000억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정부는 우주항공을 단순 연구개발(R&D) 영역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국가 주력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초기 시장과 기술개발 위험을 분담해 민간의 투자와 도전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이른바 ‘우주 고속도로’ 구축이다. 관련 예산을 올해 2632억원에서 내년 5629억원으로 113.8% 확대한다.

누리호의 안정적인 연속 발사를 위한 ‘누리호 후속 발사지원’ 사업에 신규로 750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연 1회 이상’ 정례 발사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연간 2~3회 이상 발사할 수 있는 민간 주도 상용 발사 생태계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차세대발사체 개발 예산을 올해 1204억원에서 내년 2916억원으로 2배 이상 늘린다. 1단 재사용과 대형 우주수송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발사서비스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누리호 고도화에도 1550억원을 투입한다.

나로우주센터에는 253억원을 신규 투입해 노후 장비를 교체하고 대형조립장과 시험동 등 발사 인프라도 확충한다.

달 탐사는 올해 998억원에서 내년 2794억원으로 180.1% 증가한다.

정부는 ‘지구-달 통신 인프라 구축→소형 달착륙선 실증→독자 달 착륙’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달 탐사 생태계를 구축한다.

특히 2030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소형 달착륙선 개발에 신규로 1063억원을 투입한다. 달 표면과 지구를 연결하는 달궤도 통신위성 개발에도 130억원을 새로 배정했다. 달 표면 과학·기술 임무탑재체와 이동기술 개발에는 56억원, 국가 달착륙선 개발에는 937억원이 투입된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우주항공청 제공]


달을 단순한 과학 탐사의 대상이 아니라 통신·항법·자원 활용 등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새로운 ‘우주경제 영토’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첨단위성 분야에는 2647억원을 투입한다. 2033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정지궤도 환경·해양위성 개발에 신규로 285억원을 편성했다. 다목적실용위성 8호에는 565억원,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에는 465억원,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에는 205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특히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착수한다. 우주환경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효율 대용량 방열·전력제어 기술 개발에 신규 예산을 투입한다.

미래 항공산업에도 568억원을 배정했다. AAM 혁신기술과 드론대드론 핵심기술 개발을 새롭게 추진하고 전기-터빈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에는 100억원을 투입한다. 첨단 항공엔진 핵심 소재·부품 제조기술 개발과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참여 기반 조성에도 신규 투자가 이뤄진다.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에는 1845억원이 투입된다. 민간 우주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뉴스페이스 투자지원 펀드’에 1000억원을 투입하고 우주기술 상용화 실증지원과 우주항공 전문인력 양성도 확대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2027년도 예산안은 정부 주도의 기술개발을 넘어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우주수송, 우주탐사, 첨단위성, 미래항공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대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