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아르헨 국대 은퇴 “더 이상 낼 힘이 없다”

SNS에 글 남겨 2번째 은퇴 공식선언
10년전 은퇴땐 대통령·팬 만류 복귀
2022년 월드컵 우승, 올해 준우승 이뤄
“가슴 아프지만 지금이 떠나야 할 때”


리오넬 메시가 31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메시가 7월 19일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 메달을 받은 뒤 걸어가는 모습. [로이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05년 성인 대표팀 데뷔 이후 20여년간 207경기에서 125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메시가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메시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많은 고민 끝에 은퇴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며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가슴이 아프고 또 아픈 결정이지만 지금이 떠날 때임을 잘 알고 있다”며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모든 순간을 사랑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제 더 이상 낼 힘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메시의 국가대표 은퇴 선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자국 대통령과 팬들의 간곡한 만류 끝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메시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오랜 숙원이었던 월드컵 우승을 일궈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컵을 안겼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품에 안았다.

올해 열린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메시의 활약은 이어졌다. 39세의 나이에도 아르헨티나를 다시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우승에는 닿지 못했다.

16강부터 연장전을 거듭하며 체력이 소진된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경기는 결과적으로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됐다.

2005년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통산 207경기에 출전해 125골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와 득점 모두 아르헨티나 역대 1위다.

월드컵에서는 2022년 우승과 2014·2026년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개인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는 통산 8차례 수상하며 세계 축구 역사에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메시는 지난 20여년간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기장 안에서 여러분의 함성을 듣던 그 순간들이 너무나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나는 여러분과 같은 한 사람의 팬으로서 밖에서 영원히 대표팀을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며 “꿈같은 순간들을 선물할 수 있어 마음 깊이 안도하며 자부심을 갖고 떠난다. 여러분과 함께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다. 사랑한다”고 고별사를 마쳤다. 서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