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글로벌 대형사에 역대 최대 1조 MLCC 공급

1조722억원 제품 장기 공급 계약
주문 급증에 10여 기업에서 수주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사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 기업으로부터 1조722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MLCC를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급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

삼성전기는 이번 수주로 글로벌 기업 10여개 기업과 연달아 MLCC 장기 공급계약(LTA)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장기 공급계약을 논의 중인 만큼 추가 성과도 예상된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견뎌야 하는 만큼 일반 제품보다 고용량·고신뢰성이 요구된다. 기술 난도가 높아 소수 업체만 생산 가능하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며 일본 무라타와 AI 서버용 MLCC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설계 기술력은 물론 제품 신뢰성, 글로벌 대형 고객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고객사의 주문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부터 실리콘 캐패시터와 AI서버용 MLCC에 대해 약 3조320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도 올리고 있다.

AI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 대비 MLCC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덩달아 MLCC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시장은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서버용 MLCC 수요가 이처럼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업체는 삼성전기와 무라타 정도여서 사실상 공급부족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MLCC 주문부터 공급까지 걸리는 납품 기간이 길어지면서 MLCC 판가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가 인정한 결과”라며 “AI 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