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들 때마다 노래 들었다”…리센느 하나 보고 3년 버틴 투자자의 고백

걸그룹 리센느. [헤럴드뮤즈]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걸그룹 리센느의 첫 기관 투자자가 3년 전 투자 결정 과정을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에는 리센느 소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에 초기 투자한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가 출연했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더핑크퐁컴퍼니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다.

이 대표는 “제가 투자할 당시만 해도 미나미라는 멤버 한 명 말고는 정식 계약이 되어 있는 친구가 없었고 리센느 멤버가 확정되기 전이었다”고 했다.

투자 판단은 ‘YoYo’의 가이드 음원 하나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이 곡을 50번 넘게 들었다며 “회사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노래를 들으면서 투자심사보고서를 썼던 기억이 있다”며 “노래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를 “뉴진스가 막 떴을 때”로 기억했다.

그는 “뉴잭스윙 장르가 케이팝에서 굉장히 새롭게, 트렌디하게 잘 받아들여지고 있던 느낌이었다”고 했다. 미국 버클리음대를 나와 미국 음악을 공부해 온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제작진이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투자심의위원회를 하는 순간까지도 엄청 고민했다”며 “이게 투심위에 올릴 수 있을 만한 상태의 딜이 맞나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대표는 “무례하지만 작곡팀의 개인 저작권료를 회사로 돌려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투자 조건도 밝혔다. 감독이나 작가가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반면 그 작품을 만든 제작사 매출은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이유다. 이주헌 대표와 김혜수 이사는 지금도 개인 명의로 저작권료를 받지 않는다.

이 대표는 “투자한 지 3년 만에 리센느를 전 국민이 알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리센느를 데뷔시키기 전까지 창업자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잘 알고 있어서 그 노력이 리센느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것이 제일 뿌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