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계급도 없었던 ‘인천의 그림자’… 창작뮤지컬 ‘켈로’ 다시 무대 오른다

제물포문화재단, 12~13일 제물포구문화회관서 4회 공연
초연 보완·새 배우 합류

포스터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1950년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뒤에는 공식 기록에서조차 제대로 이름을 찾기 어려운 이들이 있었다.

정규군의 계급장도, 전쟁 영웅으로 남을 이름도 없이 위험한 임무를 수행했던 비정규 첩보부대 ‘켈로부대’의 이야기가 다시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다.

(재)제물포문화재단은 창작뮤지컬 ‘켈로’를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제물포구문화회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켈로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첩보 활동을 펼쳤던 켈로부대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전쟁의 승패를 바꾼 대규모 작전 뒤편에서 활동했지만 정규군으로 인정받지 못해 역사 속에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작품의 중심에는 서로 다른 삶을 살던 여성들이 있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군에 자원한 이들은 CIA 정보요원 출신 미군 ‘제임스’의 지휘 아래 비밀 임무를 수행할 첩보원으로 길러진다.

훈련 과정에서 이들은 본명 대신 서로의 별명으로 상대를 기억한다. 혹독한 훈련과 생사를 넘나드는 작전을 함께하면서 처음에는 낯선 동료였던 이들은 전쟁터에서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가 된다.

뮤지컬은 이들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기여하는 과정과 함께 전쟁이 끝난 뒤 찾아온 또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작전에 참여했음에도 정규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역사 속에서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록으로 남은 영웅과 기록되지 못한 영웅 사이의 간극을 조명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초연 이후 두 번째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제물포문화재단은 초연 당시의 작품을 바탕으로 일부 장면과 이야기의 흐름을 보완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새로운 배우들도 대거 합류해 이전 공연과는 또 다른 무대 분위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 시기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기간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규모 군사작전과 전쟁의 승리라는 역사적 결과에 집중해 온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그 과정에서 이름 없이 사라진 개인들의 삶을 공연예술로 복원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공연은 12일 오후 2시와 6시, 13일 오후 2시와 6시 등 모두 4차례 열린다. 관람료는 1층 전석 2만원, 2층 전석 1만원이다.

제물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켈로’는 전쟁의 역사 속에서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삶과 우정을 무대 위에 다시 불러내는 작품”이라며 “지난해 초연 이후 작품을 보완한 만큼 더욱 깊어진 이야기와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