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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스틸컷]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증조부 친일 논란’에 휘말린 배우 하영이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서 자진 하차하기로 했다.
1일 넷플릭스 측은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 하영은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며 배우 입장을 존중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영은 최근 제작진에게 작품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외상센터’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로,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살리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시즌 1이 공개돼 흥행했으며, 오는 10월 후속편 촬영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영은 시즌1에서 주연인 간호사 천장미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새 시즌에도 합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집안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면서, 그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논란이 불거졌다.
안상호는 일본에서 유학한 한국 최초의 근대적 개업의사로, 이완용, 송병준 등 대표적인 친일파들이 가입한 친일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이다. 그는 이완용이 암살 시도를 당해 부상을 입었을 때 치료를 해준 전력이 있는가 하면, 언어, 의복, 음식 등 생활 전반을 일본식으로 바꿨다고 인터뷰할 정도로 자신을 일본인과 동일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당시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배하기 위해 추진했던 ‘내선융화’(일본과 조선은 하나로 융화된다)의 모범 사례라는 평까지 나왔다.
증조부의 친일에 대해 후손이 얼마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가, 연좌제 아닌가 등의 지적도 제기됐지만,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 자랑할 정도로 하영의 집안 내에 역사 의식이나 부끄러움이 없었다는 비판이 컸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가난을 면치 못하는 등 형편이 어려운데, 친일 후손은 조상이 친일로 축적한 부를 그대로 누린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영은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도 촬영 중이다. 이미 촬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SBS 측은 하영의 출연 및 편성 문제를 두고 “신중하게 논의 중”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하영의 ‘중증외상센터’ 하차로 향후 배우 활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