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푸틴, 전쟁 끝냅시다”… 러 최대 고객 인도의 종전 촉구에 푸틴이 한 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 기간 중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인도는 이(우크라이나 전쟁)와 관련된 모든 평화 노력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면서 인류를 위해 전쟁이 종식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전쟁이 계속되는 매일 인류는 사실상 한 걸음 후퇴하지만, 평화를 향한 모든 발걸음은 전 인류에게 평화에 대한 실질적인 희망을 준다”면서 “우리는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전쟁을 끝내고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종전 노력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 후에 모디 총리에게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 주장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면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모디 총리는 다음달 12일과 13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사실에 고무된 듯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도 모디 총리와의 “매우 친절하고 개인적이며 우호적인 관계” 덕분에 두 나라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경제 제재를 강화해 러시아산 원유나 가스 구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인도는 제재로 인해 거래가 끊긴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사들여,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구매는 푸틴 정권의 전쟁 자금을 대주는 것이라 비판해왔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산유국인 러시아가 오히려 연료 부족에 시달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러시아는 연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산 휘발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