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일본, 엔화강세 이끌 조치할 것”…9월 日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日 금리인상 의미하나’ 질문에…“시장은 이미 가격 반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도착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을 BOJ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 정부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 효과를 묻는 질문에 “나는 자연적인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신호를 보내는 것뿐”이라며 “앞서 말했듯 나는 시장이 갖고 있지 않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BOJ가 엔화 강세로 이어질 무언가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것이 BOJ의 금리 인상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가격에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엔화가 최근 다시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BOJ가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베선트 장관의 발언 이후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며 “BOJ가 9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지배적인 기대가 더욱 강화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소식통을 인용해 BOJ가 오는 9월 17~1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연간 두 차례 정도였던 금리 인상 속도를 더욱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개막한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회의 기간 그는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이 엔화 불안정 상황에 추가로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공동으로 엔화를 매입하며 개입을 단행했다. 당시 엔화는 달러당 164엔 수준으로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이런 개입에도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지난 2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한때 160.20엔으로 다시 약세의 심리적 저항선인 160엔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