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중국 총사망 955명, 실종 4471명 추정
한국정부 합동 신속대응팀·두산에너빌리티 헬기 수색
실종 한국인 9명 근무지서 시신 1구 수습…신원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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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치트완의 집단 매장지에서 31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산사태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네팔의 대홍수 발생 엿새째인 31일(현지시간) 네팔 당국이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해당 터널 내부에는 최대 900명까지 갇혀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홍수 피해를 입은 6곳의 수력발전소 현장 터널 안에 최소 933명의 노동자가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면서, 이들을 구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의 트리슐리 3A에서는 구조대가 터널 상부에 4개의 구멍을 굴착한 뒤 내부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구조대는 내부에 갇힌 사람들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중이다.
이날 구조대는 중장비가 진흙과 바위를 파내고 치우는 한편, 네팔군과 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 터널로 진입할 공간을 찾으려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외부에 공개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엄청난 양의 잔해물이 쌓여 있어 터널을 개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우리의 주된 목표는 터널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날씨가 나아지면서 구조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전해졌다. 29일까지만 해도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는 등 2차 재해 가능성이 높아져 구조 작업이 일시 중단됐을 정도로 악천후가 이어졌다.
네팔군에 따르면 이날 한국인 실종자 9명이 근무했던 어퍼트리슐리(UT)-1 발전소의 터널에서는 구조대가 시신 한 구를 수습했다. 군은 구조에 지원한 중국 터널 전문 구조팀이 터널 안 약 300m까지 진입, 수색 작업을 벌여 시신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아직 희생자의 국적 등 신원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시신의 신원 관련 정보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는 한국남동발전·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하던 것으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이 근무한 곳이다. 이곳에서 일하다가 지난 29일 구조된 인도 노동자 수렌드라 다울루리(33)는 AFP통신에 홍수 당시 “매우 큰 소리가 들렸고, 터빈실 바닥이 진흙·얼음이 섞인 물에 잠기면서 노동자 6명이 그 안에 갇힌 것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노동자들이 급류가 닿지 않는 고지대나 공사 구역으로 대피했다면서 “5명은 우리가 구조했지만, 1명은 숨졌다”고 설명했다.
네팔 독립발전사업자협회의 모한 쿠마르 당기 회장은 AP통신에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에서 576명이 연락 두절됐고 이 중 약 300명이 터널 안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헬기 1대가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의 한국인 실종자들이 있던 사무동과 상부 위어 댐 상공을 비행하며 수색 작업을 벌였다. 발전소 파워하우스 인근에 착륙해 수색 인력들이 직접 현장 상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도 별도의 헬기 1대를 띄워 상공 수색을 했다.
네팔 구조대는 이날 또 다른 발전소인 칠리메 수력발전소 터널에서도 시신 2구를 수습했다. 구조 작업에 나선 인도의 터널 구조팀은 터널 안쪽 약 100m까지 진입했지만, 터널이 진흙으로 막혀 있어 더 이상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네팔 내 홍수 사망자가 최소 93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지만, 실종자는 3천925명(외국인 592명)으로 기존 집계보다 320여명 줄였다. 실종자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 실종자 중 일부가 사망자로 확인된 것인지 등 자세한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네팔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는 사망자 16명, 실종자 546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중 외국인은 261명으로 추정된다. 양국의 피해 규모를 합산하면 이번 홍수·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최소 955명, 실종자는 4471명이다.
네팔과 맞닿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당국은 홍수가 난 네팔 트리슐리강의 하류인 간다크강에서 이날까지 홍수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 17구를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당국은 이들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단, 이들은 네팔 당국의 공식 사망자 집계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우리나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자연재해에 직면해 있다”면서 “인명·재산·기반시설 피해 규모를 완전히 파악하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악천후와 험준한 지형, 계속되는 위험성으로 인해 이 임무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우리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결의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