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긴장에 국제유가 재차 상승…브렌트유 90달러 돌파
트럼프, 이란 최대 원유 수출거점 하르그섬 타격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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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변 근처에서 보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월 한 달 내내 갤런당 4달러를 웃돌았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까지 뛰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AAA)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8월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8월 휘발유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8월의 종전 기록도 넘어섰다.
통상 미국에서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가는 8월 말부터 운전 수요가 줄면서 휘발유 가격도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원유 가격 상승이 계절적 수요 감소 효과를 압도하고 있다.
AAA는 최근 “이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원유 가격 상승이 전국 평균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미군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 2곳을 공습했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서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르그섬이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미 동부시간 정오께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17달러(2.46%) 오른 90.27달러를 기록하며 90달러선을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06달러(2.47%) 상승한 배럴당 85.46달러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미국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품목 가운데 하나인 만큼, 중동발 유가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