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죄수복 입고 미소…석유 합의 이틀 만에 나온 마두로 근황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엑스]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올해 초 미군 작전으로 축출돼 미국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니콜라스 마두로(64)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구치소 안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죄수복 차림으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그린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전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6월 25일 날짜가 찍혀 있다. AFP는 그가 수감 이후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게시물에 “나의 모든 손자·손녀, 우리를 사랑하는 모든 고귀한 분들께 사랑과 희망을 담은 작은 선물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굳건히 서 있다”며 성경 구절을 인용해 “신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부활할 것”이라고 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이 연방구치소 내부에서 찍힌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누가 촬영했고 누가 소셜미디어에 올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0년 넘게 베네수엘라를 통치한 마두로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3일 미군의 카라카스 습격 작전으로 체포돼 미국으로 이송됐다. 외신에 따르면 재판은 2027년 6월 1일 시작되며 그에 앞서 11월 17일에는 국가원수 면책특권 인정 여부를 다투는 심리가 열린다.

베네수엘라 유전.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합의”라며 베네수엘라와의 합의를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미개발 유전 17곳의 개발권을 100년간 확보하고 미국이 생산량의 55%를 가져가는 내용으로 17개 유전의 추정 매장량은 650억 배럴이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측은 이 합의로 1000억달러의 투자가 유입되고 2090억달러의 세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전 대통령의 사진은 이 합의 발표 이틀 뒤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