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코앞인데…‘패러글라이딩 성지’ 단양서 또 추락사고

충북 단양의 한 패러글라이딩 착륙장. [뉴시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충북 단양에서 패러글라이딩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50분쯤 단양군 가곡면 두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40대 체험객 A씨가 탄 패러글라이더가 이륙 과정에서 약 2m 아래 풀숲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목 부위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국제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발생했다. 단양에서는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두산·양방산 활공장 일원에서 국제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열린다. 대회에는 국내외 20개국에서 약 200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군은 전문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와 이번 체험 비행 사고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로 불리는 단양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국제대회까지 열리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단양에서는 패러글라이딩 사고가 매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패러글라이더를 타던 50대 체험객과 조종사가 야산으로 추락해 다쳤다. 2024년 3월에는 가곡면 일대를 비행하던 패러글라이더가 강풍 탓에 20~30m 상공에서 추락, 조종사가 숨지고 함께 탑승한 30대 체험객이 중상을 입었다.

2019년 8월에는 패러글라이더 조종사와 체험객이 난기류를 만나 10여m 높이의 2만2000볼트 고압선에 걸렸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23년~2025년 최근 3년간 단양에서 발생한 패러글라이딩 사고는 모두 30건에 달한다.

여기에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구조한 뒤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사고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복되는 사고에도 안전관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군은 활공장 운영이나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행에 대한 직접적인 단속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항공청 역시 1년에 한 차례 정기점검을 실시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활공장이나 체험 비행에 대한 직접적인 단속 권한은 없지만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대회 기간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