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행위는 비판, 후손 비난은 과해”…‘하영 논란’에 소신 밝힌 윤일상, 논쟁되자 영상 ‘삭제’

작곡가 윤일상(왼쪽)과 배우 하영.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작곡가 윤일상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친일 행위는 비판해야 하지만 하영에 대한 비난은 과하다는 소신을 밝혔다가 논쟁에 휩싸이자 결국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최근 유튜브채널 ‘프로듀썰 윤일상’에 공개된 ‘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대한 일상이형 혼썰’ 영상은 31일 기준 비공개 혹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윤일상은 해당 영상에서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하영 씨가 집안의 자세한 역사를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며 “역사를 모른 점에 대한 지적은 가능하겠으나, 배우 개인을 향해 지금 수준의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붓는 것은 과한 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윤일상은 또 친일로 축적한 부가 대를 이어 커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후손에게 비난을 돌리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그런 사람이 한두명이겠나. 당시에 창씨개명 안하면 어떤 마을은 다 죽였다고 하지 않나. 그럼 (창씨개명을 한) 그 사람들은 다 나쁜 사람들인가. 조상이 노비라고 해서 후손을 노비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윤일상은 친일 행위에 대한 단죄와 현재를 사는 후손을 향한 비난은 구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친일을 한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우리 민족의 적이라는 건 확실하지만 그 이후에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조상의 일이지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광복을 위해서 노력했던 분들한테 기부를 한다든지, 선한 행동을 한다면 충분히 바뀌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거다. 근데 지금 이런 식으로 비난을 해버리면 이분의 개선 여지도 딱 막아버린다.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연좌제식 비난을 경계하자는 취지에 동의한다”, “제3자가 민감한 사안에 개입해 논란을 재확산시킨다”며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한편, 하영은 지난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로 이어지는 4대째 의사 가문임을 밝히며 “증조할아버지께서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1872~1927)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친일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안상호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대정친목회는 경제인과 관료·언론인·교육자·법조인·의료인 등이 참여했으며, 을사오적 가운데 한명인 이완용이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결국 하영은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후손으로서 사죄한다는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