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여행’ 조작 의혹 ‘나혼산’ 제작진 “알마티 관광청으로부터 촬영 협조 받았다” 번복

공식 홈페이지에 짤막한 안내
“금전적 협찬·제작비 지원 아냐”


방송인 전현무가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즉흥 여행을 결정하는 모습.[MBC ‘나 혼자 산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MBC 관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 진위 여부와 관련해 알마티시 관광 당국으로부터 촬영 협조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제작진은 31일 공식 홈페이지에 짤막하게 올린 ‘카자흐스탄 촬영 관련 안내’에서 “카자흐스탄 방송분은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아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즉, 협찬이나 광고 등 금전적 지원은 아니었으며 촬영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지원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촬영에 필요한 행정 절차 지원을 언제 어떤 식으로 받았는 지 구체적인 설명이 빠져 있어 논란을 두루뭉술 넘어가려는 의도가 읽힌다.

시청자들은 해당 방송 회차를 보면서 방송인 전현무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여행을 결정했다고 인지했지만, 사실은 사전에 제작진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시로부터 촬영 협조를 구했다면 즉흥이 아닌 연출된 즉흥 여행이 되며 결과적으로 시청자를 속인 셈이 된다.

제작진은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앞서 ‘나 혼자 산다’의 지난 14일과 21이 회차에서 전현무는 1박2일 휴가를 앞두고 구체적인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이어 공항 전광판을 살펴보다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여행지로 선택하고 항공권을 구하는 과정도 전파를 탔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렌터카를 빌리고 여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방송 이후 한국에서 발급된 국제운전면허증으로는 사전에 공증받지 않으면 카자흐스탄에서 운전이 금지되며, 카메라맨과 PD 등 제작진까지 현지로 떠난 점에서 현실적으로 즉흥 여행이 불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알마티시가 지난 21일 정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BC ‘나 혼자 산다’의 현지 촬영 사실을 소개하면서 촬영이 알마티시 관광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후 제작진은 지난 25일 별도 입장문을 내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은 방송에 공개된 내용 그대로”라며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의 명확치 않은 해명에 지난 26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외교부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관에는 알마티시 관광청의 지원 여부와 방송 제작 관계자와의 최초 접촉 시점·접촉 주체, 구체적인 지원 내용을 공식 확인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